1996년도 겨울 아시안컵에서 우리 축구국가대표팀이 이란에게 8강전에서
2:6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대패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그 상황을 TV로 본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당시에 저는 친구 녀석과 영국 배낭 여행 중이었는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의 어느 유스 호스텔에 머물렀죠.
주방에 있다가 브라질 젊은 녀석이 있어
음료수 마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축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 녀석이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이란에게 대패했다는 것으로 화제를 돌리더니 비꼬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저와 친구가 영국으로 비행기로 오는 동안 벌어졌던 경기였거든요.
축구광인 제 친구 녀석 거기서 참지 못하더군요.
당시는 모르겠지만 피파 랭킹 1,2위를 왔다갔다하는 브라질에게
축구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축구에 해박한 친구 녀석이 나중에 말싸움으로 이기더군요.
브라질 녀석이 맥주 한잔하자며 술을 건네며 발을 빼고요.
나중에 친구 녀석과 둘이 했던 이야기가
브라질 녀석들 대단하다는 것이었죠.
저기 변방 국가의 축구 경기 결과까지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축구에 관한 국민적인 관심이 대단하다는 반증으로 느껴졌고요.
아무튼,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납니다.
다시는 저런 일이 벌어지지 말기를 바라면서요.
어제의 악몽을 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가국가대표님의 선전을 계속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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