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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 그리고 치졸한 짓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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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12:4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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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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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 그리고 치졸한 짓거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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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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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내렸던 일요일 오후의 일입니다.
몸이 좋지 않아 온종일 집에 있다가 아파트 베란다로 가서 문을 열고 바람을 쐬었습니다.
눈이 엄청 왔더군요.
그러다가 밑에서 무슨 소리가 나기에 내려다보니
어떤 아저씨께서 눈을 퍼서 길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경비 아저씨인가 하고 보았는데 아니었죠.
저와 같은 동에 사시는 분이었는데
직접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이렇게 말이죠.
옆에는 아드님으로 보이는 중학생 정도의 남학생도 아저씨를 돕고 있었습니다.
몸만 성했다면 바로 내려가서 같이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지금도 후회스럽네요.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경비아저씨와 함께 눈 치운 적은 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눈이 많이 쌓였는데
자발적으로 나가셔서 자제분과 함께
동네 사람을 위해 눈을 치우고 계신 아저씨를 보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못 도와드려서 죄송했고요.
세상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남을 돕거나 어려운 일을 자청하는 분이 계십니다.
누가 알아주고 말고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죠.
하지만, 세상엔 자기가 실질적으로 하지 않은 혹은 별 관계없었던 일에
코만 풀어거나 숟가락만 살짝 얹어놓고
온갖 생색은 다 내고 설쳐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그간의 행적이 매우 구리며 손가락질을 받거나 범죄 수준이면
위장하고 포장하려는 의도로 더 그러죠.
두말없이 사라져야 할 부류입니다.
고마운 아저씨 같은 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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