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시나 축구얘기로 자게가 돌아가는 군요..ㅎㅎ
지난주에 직장 상사의 소개로 친척 조카분과 만났습니다.
여자분은 30대 중반이고 전 마흔을 막~ 넘어 섰습니다..(그래도 나름 동안이라는 주변분들의 얘기를 위안 삼아 꿋꿋이 지냅니다..ㅠㅜ)
처음에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지만...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다, 직업이 괜찮다, 성격 좋다,.. 등등 칭찬을 듣고는 넘어가서 만났습니다..제가 귀가 좀 많이 얇아서 탈이죠~ㅠㅜ
첫 인상은 호감가는 외모와 시원한 성격에 느낌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얘기하다 보니 서로 어긋나는 부분들이 여지 없이 드러나더군요..
- 여자 : 결혼은 되도록 빨리 하고 싶다. 2년안에 계획 잡고 있다.
- 나 : 결혼에 목메이지 않고 서두르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무계획이 계획.
- 여자 : 내 남자가 담배 피우는 것 용납 못한다.
- 나 : 현재 피우고 있고 끊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끊어본 경험이 있고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끊을 수 있다.
- 여자 : 친척 많은 것 별로다.(내가 막내고 형,누나들 모두 결혼해서 분가한 것은 맘에 드는듯..)
- 나 : 친척이 많아야 사람 사는 것 같고 좋다. 어차피 결혼하면 형제들 외에는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 힘든 것 아니냐..
- 여자 : 직업이 위험하고 힘든게 아니냐?
- 나 : 관리부서보다는 힘들어도 현장직이 좋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것 보다는 몸으로 뛰는게 더 좋다.
그렇다고 완전 극과극 이런건 아니고 나름 공통점도 많이 있더군요..
식사하면서 시간반 가량 얘기는 나눴는데 몇 번 더 만나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싶더군요.
식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했구요 저녁8시 밖에 안됐는데 그냥 보내기 뭐하고 나와서 2차로 근처의 일본식 주점에 들어갔습니다.
레스토랑은 제가 알아보고 예약했는데 그 뒤는 미처 생각을 못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좀 싫어하는 눈치더군요..나중에 여자분 가자는데 들어갔어요..ㅠㅜ
문제는 일본식 주점에서 가볍게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나오면서 제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1차에서 8만원 정도 나왔는데 몇푼 안하는 2차에서 여자분이 당연히 계산 할걸로 생각했는데 그냥 휙 나가더군요..ㅠㅜ
제가 선이나 소개팅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띠동갑 가까운 아가씨들도 내가 낼려고 하면 막아서면서 2차 커피값 정도는 자기가 계산하던데 말이죠~
돈이 아까운건 절대 아니고 '너 한테 돈쓰는거 싫다' 아니면 '남자가 당근 다 내는거 아냐?'는 식으로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 잘 들어갔냐는 안부만 문자로 보내고 그 뒤로 연락 안했습니다...
문제는 직장 상사가 자꾸 와서 연락하라고 하는 겁니다..
자기가 물어 보니 어느 정도 마음에 있는 듯 하다는 군요..이런~ 에혀~
매일 보는 직장상사니 얘기 않하고 넘어갈 수도 없고 혹여 이런 부분을 여자분이 전해 들으면 밴딩이속 사내자식이라고 얘기할까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ㅠㅜ
감기 걸려서 집안에만 있으니 갑갑하고 머리도 아픈데 와싸다 들어오니 세상소식과 회원분 얘기 들으면서 위안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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