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
교원대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 20명의 청소부들이 한꺼번에 해직을 당했습니다만,
언론에 거의 알려지지도 않고 해서 추운 날씨에 힘겨운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충북 지방지인 중부매일에 실린 그 분들의 인터뷰 기사가 있습니다.)
월급이라야 실수령액이 90만원 남짓이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삶의 끈이었는데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로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해직을 당해
그나마 근근이 의지해왔던 빈약한 삶의 토대마저 모두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부탁드리건대, 이 참혹한 상황이 좀더 널리 알려져 이슈화되도록 도와주십시오.
특히 트위터를 하시는 분들께서 큰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음 글은 서양사학계의 거목이자 제 허물없는 친구이기도 한 교원대 조한욱 교수가
한겨레 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칼럼인 <서양사람> 중 최근에 실린 글입니다.
이 글을 기고하기는 했어도 청소부들에게 따듯한 마음과 작은 선물을 주는 것 말고는
달리 뾰족하게 도와줄 방도를 찾지 못해서 속상해하길래 제가 이렇게 나섰습니다.
오늘도 조한욱 교수는 주명철 교수님하고 같이 또 귤상자라도 들고 찾아가보겠답니다.
[조한욱의 서양사람(史覽)] 부끄러운 일
애덤 스미스는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확립해 자본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한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근본적으로 그의 이론은 자본가들이 자유롭게 이윤을 추구하도록 국가가 방임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여 사적인 이윤 추구가 공적인 혜택이 된다는 것이니, 오늘날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까지 그를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노동조합과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노동자들의 조합에 대해서는 빈번히 들어보지만, 주인들의 조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주인들이 단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일이다. 주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기 위해 암묵적으로 일치단결한다. 주인들의 단결을 위반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동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다. 우리가 이것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이유는 이것이 평상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교원대에서도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체불된 노임을 받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가 집단해고를 통보받았다. 학교 쪽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를 대며 항변하지만, 그 밑바닥에 자신들이 고용주로서 갖는 암묵적인 단결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루소는 다수결의 원리를 천명하여 법과 주권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밝혔다. 그런 그에게도 법보다 중요한 것은 도덕과 교육이었다. 도덕과 교육의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그 위에 법이 올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법 규정을 들이대며 해고의 적법함과 불가피함을 주장하는 학교 쪽이 부끄럽다. 교사양성기관이라서 더욱 부끄럽다.
조한욱 교수의 칼럼 <서양사람>은 여기로 가시면 전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ERIES/278/
하나같이 막판 돌려차기가 끝내주는, 2mb 패거리와 뉴라이트 떨거지들 편에서 보자면
무지 삐딱한 글들이라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 많은 시청... 말고... 애독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