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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감상기] 원더플 데이즈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3-09-17 03:12:19
추천수 3
조회수   2,261

제목

[DVD 감상기] 원더플 데이즈

글쓴이

조은성 [가입일자 : 2001-01-10]
내용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글 : 조은성(filmboy@nownuri.net)



기대반, 우려반 속에 개봉되어 참담한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가 마침내 DVD 타이틀로 출시되었다.



2003년은 한국 애니메이션 史에 악몽의 한해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일찍이 가족영화를 표방하며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들고자 했던 정채봉 원작의 <오세암>은 평단의 지지에도 불구, 초라한 흥행실적을 기록하고는 힘없이 간판을 내렸으며 디지털 영화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엘리시움>은 고작 4천명이라는 어이없는 관객만을 만난 채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며 가장 큰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올 부척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원더풀 데이즈>도 전국 30만명이라는 기대 이하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 참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어찌 이런 일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듯 개봉되자마자 그림은 '끝내' 주지만 이야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는, 흥행에는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들만 난무했다. 하지만 <원더풀 데이즈>는 개봉당시 너무 과도한 짐을 홀로 짊어져야만 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을 구하고, 새로운 기술적 완성도를 지녀야 했으며 무엇보다 120억이라는, 영화라면 4편을 찍을 수 있을 만큼 투자된 엄청난 제작비를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월등한 자본력과 일본의 상상력을 동시에 상대해야만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않을 수밖에 없는 '시지프스'의 운명이 되었던 것이다. 혼신의 노력을 하며 어려운 난관을 차례차례 극복해낸 제작진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맥빠지는 일이었겠지만 실망하지 말자. DVD로 발매되어 재평가 받은 타이틀도 꽤 많으니까. 아닌게 아니라 <원더플 데이즈>는 극장 개봉보다 DVD 타이틀 출시를 더욱 기대한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타이틀중 한편이다. 개봉 당시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빼어난 영상미와 기획단계부터 사운드작업까지의 메이킹 스토리가 제법 볼만하다는 입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원더플 데이즈>는 '아름다운 이야기, Wonderful Days'라는 두 장의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연출을 맡은 김문생 감독은 '연인을 만난 것처럼' 설레임을 느끼고 한없이 떨어지는 비, 겹겹이 쌓인 안개, 사방을 진동하는 천둥. 운명, 사랑, 현실, 슬픔, 하늘, 눈물,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붉은 글라이더의 이미지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수 없는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거쳐 스토리 보드가 완성되었고 인물의 이미지를 결정한 후 각 장면의 상황에 맞는 배경과 소품을 설정했다. 이후 이미지보드 작업을 거쳐 마침내 미니어처 제작에 착수했다. 총 4억원을 들여 극의 중심이 마르와 에코반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점은 결과적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질감과 깊이면에서 그 어느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세계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작진의 손에 SONY HDW-F900라는 최신 디지털 카메라가 쥐어졌다. 견본 시제품으로 전 세계에 단 7대 밖에 없는 이 카메라는 미니어처 촬영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후문.



여기서 끝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거의 '생노가다' 수준인 원화작업과 원화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화작업, 그리고 미니어처를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 3D 작업과 이 모두를 합성하는 작업과 더빙, 후반작업 등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선보였다. 2D 배경이 가진 단조로움과 3D가 가진 메탈릭함에서 벗어나 배경에서의 심도와 사실감을 살리기 위한 미니어처 세트와 매트 페인팅 기법을 활용했던 것이다. 이런 3단계의 Layer는 기술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다 입체적이고 사실감 있게 표현해 줄 뿐 아니라 각 단계를 보완하여 심도를 높여주어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획일화 된 구분을 없애는 기법이다. 이런 다양한 기법이 전편에 사용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이젠 DVD 타이틀을 살펴보자. 모두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 타이틀은 87분 분량의 본편 외에 김문생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의 인터뷰와 뮤직비디오와 예고편, 연출 일기, 캐릭터 프로필과 프리 프로덕션에서 사운드 작업까지 제작과정을 다룬 60분 분량 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담고 있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과 음성해설을 담았다. 음성해설에는 김문생 감독을 비롯, CGI 수퍼바이저, 디지털 컬러링 스탭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디렉터 등 모두 6명이 참여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전 타이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인원이 참석해 들려주는 음성해설인 만큼 한번쯤 꼭 감상해 보시길.



영화 본편의 화질은 그 어느 레퍼런스급 타이틀에 못지 않게 최고의 수준이다. 이는 전적으로 디지털 작업의 공이다. 제작사는 영화 개봉 이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DVD 타이틀 기획과 제작을 시작했고 확보된 디지털 소스를 충분히 활용, 화질저하를 최대한 막았다. 덕분에 색상 분리도와 색재현력, 명암 분리도 등은 가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정교하다. 사운드 역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사운드는 448Kbps의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768Kbps의 dts 채널을 채택, 분리도와 정교함, 파워 면에서 어느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다. 특히, 실내에서의 총격전과 바이크가 터널을 질주하는 장면, 폭파씬 등에서 우퍼의 존재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탁월한 사운드 디자인을 선보인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출시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서플먼트를 담았다. 특별한 제작과정을 거쳤던 만큼 자세한 제작과정 설명을 기대했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가장 기대했던 메이킹 필름이 겨우(?) 50분 정도 분량만 실렸기 때문. 이는 아마도 다른 버전으로의 발매를 염두해둔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사전 기획 작업과 음악 작업, 세트 촬영의 전모, 컴퓨터 그래픽 작업 등 영화 제작 전반을 다룬 메이킹 필름 '아름다운 이야기' 외에 제작노트와 비주얼 스토리, 프로모션 자료, 제작진 소개 등이 실려있다. 그리고 뮤직 비디오와 극장용 예고편, 포스터 이미지, 제작진 소개 등도 서플먼트 디스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TITLE SPEC

제작년도 : 2003년

감독 : 김문생

제작사 : 비트윈

상영시간 : 87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더빙 : 한국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 돌비 디지털 5.1 서라운드 & dts



SPECIAL FEATURE

- 음성해설(김문생 감독 외 )

- Music Video(뮤직 비디오)

- Theatrical Trailer(극장 예고편)

- 아름다운 이야기(메이킹 다큐멘터리)

- Director's Note(7년간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 Gallery(사진모음)

- Crew(제작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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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2003-09-17 11:47:43
답글

잘 읽었습니다. dvd꼭 봐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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