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결국 피하지 못한 상수도 동파. -_-;;;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1-01-24 13:22:30 |
|
|
|
|
제목 |
|
|
결국 피하지 못한 상수도 동파. -_-;;; |
글쓴이 |
|
|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
내용
|
|
토요일 올나잇 분위기로 시크릿 가든을 열혈 감상 중이던 자정 무렵, 누군가 현관을 두드립니다.
길라임 울고 있는데 어떤 십장생이 콱~ 하면서 문을 열고 보니, 1층 총각이네요.
지하에서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상수도 배관이 동파되서 엄청 쏟아진다는겁니다.
시크릿 가든 한참 재밌는데... -_-;;;;
내려가 보니까 김주원이 이과수 폭포를 전세기로 옮겨 놓았는지 쿠오오오~ 하면서 쏟아지더군요.
다행히 벽 속의 배관이 터진 게 아니라, 지하실 천정을 가로지르는 부분이 동파됐더군요.
일단 벨브 잠그고, 내일 고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으로 신혼부터 알고 지내던 철물점 사장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려야 일요일 공사 예약이 될테니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했죠.
동파 부위를 설명 드리고, 내일 출장을 부탁드리고요.
전화 속 사장님의 반응은..
에.. 그것이 긍께 내가 예전에 원수 배관을 새로 딴 쪽은 아닌 것 같고 말이여..
에..
철커덕~ 뚜뚜~
내일 못 오시는건가 싶기도 하고, 주 중에는 고쳐 주시겠거니 하면서 다시 시크릿 가든 시청.
상수도 터진게 대수냐, 길라임이 울고 있는데..
어흑~ 김주원 십장생. ㅜ.ㅜ
그런데 지하실 벨브 열어 놓고 욕조에 물 받고 있던 게 뚝 끊깁니다.
지하가 태평양이 되더라도 일단 공사 끝날 때까지 쓸 물은 받아 놔야하는데..
누가 시끄럽다고 잠근건가 싶어서 내려 갔습니다.
철물점 사장님 언제 오셨는지 벌써 공사 착수하셨더군요.
배관 썰어내고, 배관 틀어 막고..
에.. 이것은 말이여, 내가 원수를 새로 배관 따서 돌려서 이젠 죽은 배관인디 말이여.
에.. 끊고 죽이면 암씨랑 안혀..
에.. 후레쉬 좀 비춰바..
지금 집 입주 전 리모델링을 직접 해주셨던지라 밤 중에 염치 불구 전화 드린건데, 냅다 오셨더군요.
뚝딱 뚝딱 10여분 만에 마치고 가셨습니다.
사장님, 잠시만요 공사비 좀 가지고 내려올께요. 했더니..
에.. 그것이 돈은 무슨 돈. 애 중학교 가지?
에.. 그때까지가 이쁜것이여. 잘키워..
에.. 그럼 갈랑께..
그렇게 그냥 사라지시네요. -_-;;;;
덕분에 어제 시크릿 가든도 보다가 말고, 폭설을 ㅤㄸㅡㅀ고 철물점 찾아 갔습니다.
케익 하나 사고, 공사비 봉투 맹가서..
아 쫌 어제 받아 가시지.. -_-;;
안 받겠다는 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도망치듯 나오는데, 사모님 기어이 따라 오셔서..
참기름 두 병 든 종이 가방을 쥐어 주십니다.
서로 위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게 김주원급 빽이 있는 것 만큼이나 든든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