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여편네 같은 매서운 추위가
한 풀 꺾일 때 쯤인 2월 초가 되어
민주 공원(대청 공원)에 올라,
충혼탑 가는,돌 계단을 오르면,
바로 양 옆으로 매화 나무가 한그루씩 있습니다.
푸르르고 싱그러운 바닷 바람이
많이 쓰다듬어 주어서인지,
그곳 매화는 유난히 빨리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같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에,
공원에 올랐지만,아직 초목들이 앙상하고 헐벗은 모양입니다.
하지만,유달리 동백보다 더 붉은 홍매화만 피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에
아릿한 그리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혹시나 혼자서 홍매화를 보신다면,
그 쓸쓸함의 칼로 베인듯한 아리한 고통을 느끼실 겁니다.
고개를 영도 쪽으로 돌려 햇살에 눈부신 바다를 바라 보아도,
그 고통은 가벼워 지기보다는,
더욱 더 깊어만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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