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카렌스.
횡단보도를 사람들과 함께 건너더니 샤브작 샤브작 역주행합니다.
저거 미친거 아닌가했는데...저한테로 옵니다.
그것도 깜빡이 켜놓구요.
처음엔 제 오른쪽에 있는 적십자건물로 들어갈려나 싶었습니다만....
그냥 저한테로 옵니다.
어어...? 이러다 부딪힌다.
어어어??? 빵빵!!!
그리고 쿵!!!
뱃살 한번 출렁.
싹 뒤졌쓰~~!
바로 튀어나갔는데.....차안에 사람이 없;;;;
전화번호도 없어요.
차주 전화번호 알려고
경찰서 전화한다는게......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 상황이라...114를 누르기도 했습니다.
정신차리고 제 차 상태를 살펴보니...
앞 번호판쪽 흙받이라하나요? 그게 깨졌어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구경하고, 뒤쪽 차들은 금방 밀렸죠.
나 원 쪽~~!!
그런데 잠시후....횡단보도에 뭔 아짐마.
시장바구니 들고 얼굴이 하얗게 되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차주인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말로만 듣던 김여사를 목격하는 순간입니다.
나한테 와서...자기는 농협에 잠깐 뭐 사러 들어간게 다인데..
차가 왜 혼자 출발했냐고 합니다.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저는....
"아짐마...사진 다 찍었으니까...우선 차부터 뺍시다"
"아저씨가 제 차 좀 빼줘요"
"내가 왜 아짐마 차를?"
"차가 이상이 있어 그런거니...차빼다 사고 또 날까봐 그래요"
"뽀그르르르"(입에서 거품나오는 소리)
이리하여 그 아짐마가 차를 빼기 시작하는데.....
찌이이익~~~~~~~~~~
헐......우회전한답시고 인도 경계석에 올라타 밑창 다 긁히네요.
더 가관은...
저보고 차 점검 좀 해달랍니다.
순진한 저는...그 차 운전석에서 시동도 걸어보고, 기어도 넣어보고..브레이크 밟아보고.....전진 후진 다 해보고...나왔는데...
그 아줌마가 차 문이 자꾸 걸린다고해서...또 그것도 봐주고;;;;
암튼 그래서 전번 주고 받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한번 그랬던 적 있습니다.
신입사원때 직장상사가 헨드폰 줄 사오라고해서 차 몰고 나갔다가 시동건채 세워놨었는데, 기어를 N과 D사이에 위치시켰었나 봅니다.
그게 풀려 차가 출발한거죠.
저는 도둑이 차 훔쳐가는 줄 알고 헨폰 줄 고르다말고 가게에서 튀어나갔습니다.
다행히 차는 건너편 전봇대만 들어박고 끝나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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