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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본주의와 보수주의의 반동성을 철저히 배격한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21 17:57:57
추천수 0
조회수   577

제목

[칼럼] 자본주의와 보수주의의 반동성을 철저히 배격한다.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p.s 바쁜 나날입니다. 여러 가지 팔게 많고 구입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남는 것은 허무와 과오의 편린/편모들입니다. 김구용 시집을 읽었습니다. 저와 뜻이 맞는 문인을 처음 찾았습니다. 여기 양주는 남부지방이나 서울에 비해 추운 편입니다. 고적한 게 학인의 운명이라면 피할 수 없겠지만, 그마저도 초절하는 게 바로 구도자로서의 철학사상가겠지요. 저의 스승인 사르트를 떠올려봅니다. 그의 절대적인 산문의 결에 제 학문의 방향성의 본과 권을 진중히 둡니다. 그가 마르크시즘을 격렬히, 과격히 지향했듯 오늘날 마르크시즘은 여전히 살아 숨 쉬어 저 같은 일개 후학의 사상적 기조를 명징하게 밝혀줍니다. 사르트르가 추구했던 마르크시즘, 사회주의의 성공을 저 역시 기원하는 바입니다.







- 이 글을 부르주아의 독선에 의해 죽어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바칩니다.



저는 독서를 누구보다 즐기는 편이지만, 소장하길 더 좋아하는 장서가에 속합니다. 물론 학생시절 오디오에 심취했을 때는 만 원만 생겨도, 심지어 수학여행 때도 한 푼도 안 쓰고 다 쏟아 부었지만(그만큼 오디오는 제게 일종의 구도행위이자 정신수양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노원에서 창동으로 전출되시는 바람에, 그리고 그렇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주식에 목을 여전히 메달고 계셔서 할 수 없이 저희 집의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적막한 양주로 이사하였고, 용돈과 학자금, 생활비를 합쳐 50만 원 정도의, 허리띠 졸라매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제 피와 살 같은 오디오를 처분하였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학문수양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이 앞서 인문학서와 학술서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좀 까탈스러워서 헌책방 같은 데서는 절대 책을 사보지 않고, 오직 새 책만 구입하는데, 마치 여자처럼 아기자기하게 서재에 책들을 학자명대로 정리하는 게 제 소소한 일상입니다. 지금은 책이 워낙 늘어서 정리는 포기했고, 책을 수납할 가구 살 돈도 아끼며 책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받는 50만원을 전부를 책에 투자하고 있고, 사실 적립금과 기고한 글에서 나오는 도서 상품권, 구매하는 곳에서의 실적이 쌓임에 따라 치하되는 등급에 따른 혜택, 그리고 책의 본래 인터넷 상의 할인액과 쿠폰 신공까지 쓰면 사실 헌 책을 사는 데 회의할 정도로 큰 혜택을 받습니다. 그래서 전 말합니다. 한국처럼 책이 이다지도 배송이 빠르고 저렴한 나라도 드무니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으시라고.

하기야 한국 학계는 너무 초라하고 번역서들도 일본에 비해서는 극히 적으며, 순수 학문 시장의 규모가 다른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 비해 말 못할 지경입니다. 제가 엉터리 점성술 같은 성공사례를 모아놓은 책, 즉 자극적이고 내용 없는 책이나 너무 전문적인 학술서를 사라고까지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당신이 즐길 여력이 있는 순문학이나 조금 난해하나 오묘한 맛이 있는 인문학/사회과학 서적까지는 구입해야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의 학계는 너무 옹졸하고 인맥 위주이며, 규모가 말할 수 없이 작고, 다시 말해 한국의 ‘정신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동을 합니까? 얼어붙을 것 같이 추운 이 날에 그 막노동 작부들과 공장노동자들과 편의점 종업원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노동하는 것입니까? 바로 ‘한국의 시대적 정신’을 위해 희생하는 겁니다. 그들은 피상적으로, 이른바 표층적인 관점에서는 자신의 밥벌이를 충당하려고 일하는 것 같이 보일 테지만, 심층적인,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소위 인텔리들의 사유의 도정을 유지코자, 그러니까 도시를 발전시키고 문명을 발전시키며 새로운 세대의 씀씀이를 도모하고자 일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기존의 가난했던 세대에 비해 더욱 큰 혜택을 얻고 말하자면 그들은 질 높은 교육을 받고 더 넓고 세련되게 생각하고 상상할 줄 알게 되는 거지요. 이렇듯 우리는 종래의 아프리카 원주민만큼이나 가난하고 궁핍했던 지난 시대를 돌이켜보며 즉 환기해보며 새롭게 도래하는 시대의 ‘비전’을 수립하는 위치에, 그 절체절명의 기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새로운 세대, 소위 대학의 젊은이들은 부르주아를 옹호하는 보수주의 이를테면 MB와 박근혜 같은 반동세력을 배척하고, 자신의 사상을 일신하여 새로이 마르크시즘을 묘파할 내적 필연성을 부여 받는 것입니다. 하기야 지독한 보수주의에 빠져 허덕이는 한국의 참상을 바라보며,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이 자행되는 이 땅을 바라보며, 우리는 선진적이고 급진적으로 좌익적인 철학사상의 기운을 감지해야할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 왜 제가 이런 견해를 언급하는가하니 제가 두 눈으로 뚜렷이, 오롯한 제 어머니와 아버지의 노동에 따른 시대적 비극을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멍청한 국회와 지도자로 말미암아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고, 반대로 임금은 노동자의 인권조차 말살케 할 만큼 떨어지는 이 하나의 그로테스크, 가령 당신이 쓰는 아이폰 하나가 생산되는데 많은 생기 넘치는 수 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방사선과 화학적 발암물질에 중독되어 죽어갑니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라는 엽기적으로 보수주의적인 인물의 공로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인류의 인권을 신장할 마땅한 기필코 지엽적인 측면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내장되어 있는 인본주의적 시점에서 일어서야 하는 ‘사상적 발기’의 당위성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당신, 그리고 필자인 나는 죽어가는 젊은이들과 아이들의 비참한 실태를 유보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의 모든 행태와 지향성, 방향의식과 목적론적 방기와 유보적 실천은 모두, 뼛골 빠지게 노동하고 몇 푼 못 받는 프롤레타리아에게는 표적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자본주의에 탈속하지 않고 예속된다면, 즉 당신의 직장에서 노동을 계속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크나큰 죄악이자 과오의 한 형태에 복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파업을 단행하십시오. 전국민적, 범지구적 파업만이 프롤레타리아의 인권 신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일 것입니다.



글이 서두가 없이 길어진 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심이었습니다.



- 양주시 덕계동 자신의 서재에서 담배를 태우며 도둔산을 바라보는 박준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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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호 2011-01-21 18:15:22
답글

보수주의자에게 저는 한낱 '빨갱이'로 비치겠지만, 도덕적으로 사회주의가 옳다는 생각에는 평생 변함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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