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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원광대 서예과 김수천 교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21 16:11:20
추천수 2
조회수   809

제목

글쓰기의 공중부양 (원광대 서예과 김수천 교수)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원광대 서예과 김수천 교수님께서 인터넷 동호회 칼럼에 올리신 글입니다.

예술 교육론에 관한 간단한 글이긴 합니다만,

교육 일반에 다 적용될만한 핵심을 말씀하고 계셔서 옮겨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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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 김수천 (원광대 서예과 교수)





이외수는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에서 활어(活語: 살아있는 글)와 사어(死語': 죽은 글)를 구분하고 있다.

그러면서 글에도 색깔이 있음을 강조한다.

최근 글쓰기를 하면서 점점 사어로 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논리와 이성이 강조되는 논문류의 글쓰기에 익숙하다 보면

자연 글이 건조해지기 쉽고 관념적으로 흐르기 쉽다. 색깔로 말하면 흑백이다.



최근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글, 빛깔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년 전, 새로운 교육 방법을 고안했다.

가르치지 말고, 책보게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글쓰기를 하게 하는 방법이다.

마침 "한국미술론"를 맡게 되어 실험적인 수업이 가능했다.



수업의 방식은 한국과 중국의 화보(건축, 조각, 도자기, 정원, 탑, 분묘 등)를 보고

스스로 메모를 하면서 분야별로 비교를 하게 하는 것이다.

가르쳐 주는 것은 거의 없다. 가끔 테이블에 가서 토론하는 것이 전부다.



시험보는 날, 이러한 자율 학습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재확인했다.

답안지의 대부분이 살아있는 미학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글은 누가 가르쳐 준 지식이나 관념의 언어가 아니라

자신의 감각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함이 깃든 활어(活語)였다.



이 수업을 하면서 곁들여 서예 학습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날의 서예 학습을 저해하는 요인은 너무 많이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기 빛깔을 틔울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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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2011-01-21 16:21:35
답글

좋은 글 고맙습니다(__) <br />
그 분을 작년에 제가 아는 분 서예 전시회에서 뵀습니다.<br />
저도 살아생전 서예 시작해야할텐데...

김태훈 2011-01-21 16:34:19
답글

자신의 감각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함.

장준영 2011-01-21 16:50:18
답글

지식을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br />
하지만, 기왕에 쌓아 온 감성, 지식 등으로 자신의 판단력,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br />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먼저라야 된다는 말씀으로 <br />
저는 읽었습니다. <br />
그렇게 해야, 새로운 지식을 쌓더라도, 그것을 자기 뱃속에서 되새김질해서,<br />
자기 것으로 만들고 살도 붙이고, 수정, 변형, 반박도 하는 등, 자기 게 나올 수 있는 것이지,<br />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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