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SPM1200E 앰프 릴레이 교체기>
부품이 해외에서 오다 보니 많은 기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아무튼 며칠 전 부품을 받고 주
말을 이용해 릴레이 교체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단돈 3,000 짜리 릴레이 4개(12,000원) 교체하는데 80 만원을 달라고
하니 너무 화가 나더군요. 웬만하면 귀찮아서 그냥 지정 수리 점에 맡기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우선 부품 정보를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릴레이가 안보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하부뚜껑을
열었더니 그 곳에 릴레이가 들어있네요. 인터넷 검색과 이 곳 저곳 알아 본 결과 omron 제품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이 제품에는 중간에 교체를 하면서 DAKAMISAWA 로 대체품을 사용했더군요.
우선 오리지널 부품의 정확한 제품 규격을 알아 내는 게 관건인데 몇 군데 전화를 해서 부품만
구입이 가능한지 문의 했더니 역시 어림도 없다는 투로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현재 코드제품 정
식 수입업체에 정보를 요청했는데 자기도 모른다고 잡아(?)떼더군요. 그럼 부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보내 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알려 주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화도 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부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릴레이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정보를 알아보는 중
간에 수리하는 사장님 중 한 분을 통해 이 제품의 릴레이 교체 작업이 워낙 최악이라 다음을 위
해 소켓을 사용하면 좋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소켓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장님도 워낙
오래전일이고 현재는 코드 앰프 수리를 하지 않아 정확한 부품 No 는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또 셀프모드로 돌입… 다양한 검색 루트와 방법을 동원하여 드디어 이 릴레이에 맞
는 소켓을 찾았습니다. 부품 수배에서 구입완료까지 너무 긴 시간 과 신경을 쓰다보니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정작 난코스는 완전히 해체 후 교체 작업에 들어가면서 시작입니다.
수리비를 높게 받는 이유가 이 제품의 작업성이 극악이라는 얘기를 들은 터라 어느 정도 각오하
고 뚜껑을 열었는데… PCB 기판 하나하나, 케이스까지 하나하나 완전 분해를 해야만 교체가 가능
한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심지어 PCB 기판은 단지 분해를 위해 납땜이 되어 있는 10군데 이상
디솔더링이 필요한 상황이며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릴레이를 빼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건 저도 처음 봐서 많이 황당하더군요. 소리는 기가 막힌 앰프인데 제작은 요따구로 밖에
못 하나 ? 정말 욕이 나오려고 하더군요.
이 정도 고가의 장비면 AS 의 편의성도 생각해야 되는데 말이죠 !! 들은 얘기로는 영국 얘들은
수리를 assy 별로 통째로 교환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모두 분해하고 릴레이 납땜제거 후 소켓을 넣고 다시 납땜하여 완료 ~~
뚜껑을 닫고 조심스럽게 스위치를 넣어봅니다.
청명하면서도 촉촉한 질감에 공간을 가득 메우는 코드 앰프 특유의 소리가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
를 순식간에 날려 버리네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보람 있고 값진 결과물을 얻어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이제 좋은 성능의 앰프를 평생 신경 쓰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릴레이만큼은~~)
무슨 릴레이 하나 교체하는데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제품은 확실히 다릅니다. 일반인이 직접 교체는 정말 무리라고 생각 되지만 그래도 혹시 관심
이 있는 분이 있다면 연락 주시면 최대한 도와 드리겠습니다. 제가 맨땅에 헤딩하느라 너무 힘든
경험을 해서 다른 분 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Ps> 1. 작업성이 워낙 안 좋아서 수리비를 많이 받는 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도 2~30 만원 정도였다면 그냥 맡겼을 텐데…
2. 정보를 알아보는 중간에 정보를 주시고 소켓 사용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공해 주신 ㅁ 모 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 작업 중간 중간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아서 자세한 교체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음을 안타깝
게 생각합니다.
교체 전
교체 후
제목
박진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