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저번주에 결국 메인을 전부 처분하고......마음 고생을 좀 했더랬죠^^
돌아보면 오디오놀이를 시작한지 15년 정도 되었는데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14년 정도는 늘 프로악 한놈은 품에 있었던 거 같습니다.
초창기 1년은 암것도 모르고 제가 무슨 소리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채
그저 오디오가 품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하던 시절이었고......
2년차때 처음 품에 안은 타블렛3 부터 d38이 시집간 저번 주까지......
프로악의 그! 소리가 제 취향임을 늘 느끼며 지냈었네요.
왠지 오늘은 글이 좀 두서없고 오락가락 할 것 같지만...
제 오디오 놀이의 2부가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 뭔가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년여를 함께 해온 d38에 대한 소고를 남겨야겠죠^^
38을 품에 안기 전에 함께 했던 덩치들은
d18, 카리스마카라, 베토벤그랜드, d28, b&w n803, pmc ob1i sig, 베리티 리엔지....
북쉘프로는
d1, d2, 로저스 3/5a, 어셔b-520, 1sc, kef ls-50, 다인 1.3mk2, xtz 99.26, 타블렛50, 스튜디오110,
하베스 p3esr, 탄노이 오토미니, 브릴런2.0, nht 슈퍼2.0, 모던쇼트 메조1, 복각1sc, 엘락 bs-253......
뭔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다 안나네요.
아마 앰프랑 cdp랑 dac까지 하면 뭔가 더 있는데....기억이 잘 안납니다^^
문제는 뭐가 있었고, 뭘 들었고가 아니라.......
확실한 저의 개인 취향은 프로악 이라는 걸 확인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는 점......ㅎㅎㅎㅎㅎ
지나고 나서 내보낸 걸 가장 후회하고, 기회가 되면 다시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기기가 있기 마련인데
d38은 정말 개인 사정이 아니었다면 보내지 않았을 녀석이었습니다.
들어오고 나갔던 많은 스피커들 중에 모든 면에서 가장 좋았던.......
큰 체구에서 나오는 공간감과 음장감(심지어 프로악이 음장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돌덩이 같은 저음은 아니어도 충분히 가슴까지 전해지는 깊이있는 저음...
누구와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호소력있는 중음...
게다가 타블렛부터 이어져 오는, 하지만 훨씬 진하고 질감있는 예쁜 고음.....
무엇보다.......저 중 고음 이니 뭐 이런거 다 접어두고 그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그 표현력과 음악성은........클래식을 주로 듣는 저에겐 이 이상의 스피커를 찾는 시간을 허비하느니
그냥 즐기자!!!!!라고 생각하게 해주었던 유일한 녀석이었죠^^
언젠가 다시 들일 날을 기다려봅니다.ㅎㅎㅎㅎㅎ
그리고 지금........
그 많던 기기들은 다 내보내고,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던,....
그저 아이들 유투브로 만화보거나 제가 영화, 드라마 볼 때.......찰랑거리는 소리, 뭔가 프로악과 다른 소리에
괜찮네!!! 하며 듣던 포커스 140 하나만 남았습니다.
cdp는 점검 가있고.......앰프는 기본기 탄탄하던 프라이메어를 내보내고
dac일체형이 필요해 임시로 급구한 뮤피 m3si만 있네요.^^
어색할 만큼 단촐한 구성에.......첫날은 참 많이 허무했는데.......
막상 마음을 비우고 이곡 저곡 들어보고, 아이들이랑 k-pop듣고 있자니.......
의외로 이 녀석.........좋다!!! 싶습니다.^^
물론 대편성이나 관현악곡이야 38에 비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껏 써온 다른 북쉘프들에 비교한다면......
역쉬 다인 소리!!! 라 할 정도로 들을수록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치만....프로악 소리가 집에서 안나니 아쉽긴 아쉽네요.ㅎㅎㅎㅎㅎ (프로악 저한테 상 안주나요?ㅋㅋ)
1.3mk2 와는 다른 맛이라.....160과는 또 다르겠지만.
사실 덩치도 작고, 크게 음악을 자주 들려주던 녀석이 아니라......제가 어쩌면 좀 얕잡아 봤을 수도 있어요.
140한테는 미안하지만........이 녀석으로는 가끔 어쿠스틱 팝이나 째즈 정도만
다른 소리로 듣고 싶을 떄 쓰던건데,
보컬곡, 소편성, 독주곡 정도는 자기 나름의 소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과는 좀 다른 착색이 분명 있는데, 이게 잘 버무려둬서 밸런스를 흐트러트리진 않되
난 이런 소리예요~~~ 라고 개성있게 나옵니다.
오디오놀이하는 사람답게? 앰프는 뭐에 케이블은 뭐 붙여주면 더 좋겠다는 본능??이 꿈틀하지만.......
메인 다 접은 마당에 무슨 욕심을 내겠습니까~~~^^
당분간 쉬는 동안 기기는 오라노트 프리미어 v2 bt버전에 묶어두고 스피커만 가~~~~끔
북쉘프 정도로만 쉬어볼 생각입니다.
아주 안할 수야 없겠죠~!!!^^
이번 장터 나들이에 오랜만에 연락주시고 안부여쭤주시고, 좋은 말씀, 위안, 응원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