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의 노래 >
지하실 쥐구멍에 쥐가 한마리 살았네
미친 소기름과 버터만 먹고 살았네
올챙이배 볼록 튀어나온 게
영락없이 닮았구나 (왕년에 내가 말이야....님)
식모가 놔둔 쥐약을 먹고
세상이 온통 답답해졌네
마치 상사병에라도 걸린 놈 모양.
그 쥐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시궁창마다 코를 박고 물을 마셨지
온 집안을 갉아대고 할켜대고
온갖 발악을 다했지만 소용 없었네
두려움에 팔딱팔딱 뛰기도 하며
불쌍한 쥐새끼 지쳐 버렸네
마치 상사병에라도 걸린 놈 모양.
그 쥐는 밝은 대낮이 무서워
부엌 안으로 달려 들었네
부뚜막 옆에 쓰러져 바둥바둥
가련하게도 숨이 할딱할딱
쥐약논 식모년 깔깔대며 하는 말
아하! 요것이 바로 숨 넘어가는 소리구나
마치 상사병에라도 걸린 놈 모양.
이런 시가 있는 책이라면....
요즘같은 대명천지에 당연히 금서로 지정해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국립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라네요...
참 잘했어요...
단어 몇 개만 바꾸면.... 바로 포항형제의 이야기가 될터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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