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보드 타러 곤지암 리조트 갔다가
리프트 위에서 덜덜 떨면서 정말 이대로 머리가 얼어버리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휘이이이익~~~~ 소리를 내며 온몸을 치는 맞바람이 어찌나 춥던지 벌벌 떨면서
'아 이 추운데 왜 기를 쓰고 올라가고 있는 것일까?
집 안에서 음악 들으며 가만히 있었으면 울매나 따뜻한데...'
하면서도 끝끝내 본전 뽑겠다고 17번을 내려온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
추운데 왠 리프트는 그리 자주 멈추는지 고생했습니다만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나름 괜찮았던 설질도
강한 바람에 쌓여있던 눈이 날아가면서 안좋아지더군요.
설질 안좋은 곳은 저같은 자세 안좋은 초하급(?) 라이더에게는 치명적인지라
바람이 상대적으로 덜 불어 그나마 괜찮았던 맨 왼쪽 코스쪽으로 갔더니
대신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더군요 ㅠㅠ
제가 보드타면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역엣지하고 사람과의 충돌인데
조심조심 탄다고는 했는데 결국 2번 충돌했습니다.
한 번은 서로 등지고 탔던지 안보이던 여성 보더분이 갑자기 나타나서
피할 새도 없이 콩 부딪혔는데 다행히 서로 무사...
(서로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내려왔는데 나중에 보니 저는 정강이에 살짝 피멍이 ㅜㅜ)
또 한번은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스스슥 소리가 들리는데
직감적으로 뭔가 위험하게 달려오고 있음을 느끼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더 빨리 하강했는데
제 보드 맨 끝에 무언가 걸리면서 넘어지는 소리...
저는 걸리기만 하고 넘어지지 않아서 멈추고 위에를 쳐다보니
제 보드 끝에 스키가 살짝 걸린 스키어 한 분이 넘어져 있더군요.
큰 충돌은 아니었기에 괜찮으신가 살펴보는데
허걱... 여성 스키어분 잠시 동안 일어나지를 못하시더군요.
부상 걱정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다행히 좀 있다 괜찮으시다 하네요.
혹시나 해서 좀 더 머물며 친구랑 같이 상태 확인하고 내려왔습니다만
순간 큰 부상인 줄 알고 십년 감수했습니다. 휴~
재미있자고 타는 보드 서로 다치지 말아야 하는데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왼쪽으로 타서 그런지
사람이 많을 때는 가끔 충돌이 생기더군요.
이번 시즌에는 충돌위험이 없는 새벽에 사람 없을 때만 주로 탔었는데
오늘은 좀 길게 타느라 사람 많은 곳에서 탔더니 본의 아니게 충돌이 있었네요.
겨울 스포츠 즐기시는 분들 모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진다고 하니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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