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저에게 하는 이야기를 '개그'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진정으로 불손하거나 예의가 없어 보인다면 그것은 불호령을 맞아야죠.
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사례 1
지난번에 TV에서 '오션스'란 영화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해양 동물과 바다의 신비에 관한 영화죠.
엄청난 제작비도 들었다더군요.
아들 녀석과 봤는데
보다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제가
"와, 저 장면 어떻게 찍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이러는데
옆에서 제 말을 들은 초등학생 아들 녀석의
무덤덤한 한마디
"8천만 달러가 그냥 들었겠어..."
에효...
사례 2
지난주에 제 생일 전날이었습니다.
아들 녀석한테 내일 아침에 스키장에 같이 가자고 계속 설득했죠.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고 살짝 거부 의사를 밝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내일 생일 선물 사줄게."
그러자 귀가 솔깃한 아들 녀석이
"무슨 선물?"
개그 본능(?)이 발동한 제가 대답했죠.
"응, 아빠 선물...(내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그 선물 아빠가 스스로 사는 것을 관람할 수 있게 해줄게."
그 말을 들은 아들 녀석이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이러네요.
"참 어이가 없군요."
제가 "뭐라고?" 그러자
"어이가 가출나갔다고요..."
이럽니다...
에효...ㅠ.ㅠ
저는 여기까지는 인정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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