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가 병원에 갈 일이 있어 둘째와 함께 병원 근처의 수제비집을 갔습니다.
거긴 얼마 전 가게를 지하에서 옆건물 2층으로 옮겼는데 사실 저희 식구들이 그 가게를 다닌 지는 햇수로 7,8년은 넘는 듯 합니다.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다시다로 잘 우려낸 국물과 미원으로 감칠맛을 낸 겉저리가 특징입니다. 부근에 다 롤이나 돈가스 이런거라 아내가 좋아하는 수제비,칼국수여서 걍 갔던 가게였죠.
예전에도 그랬지만 겉저리와 깍두기 엄청 담아줍니다. 물론. 상 치울 때 조심스레 다시 가져가죠. 뭐... 이해하렵니다. 하지만 놀라웠던건. 손님들에게 처음 내주는 따뜻한 보리차 남은걸 한 주전자에다 모으더군요. 어디다 어떻게 쓰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다시 끓여서 내려는건 아니겠지만.
화가 나더군요. 누군 음식 재활용 안할 줄 몰라서 안하나. 어차피 음식점 오래 할 것도 아닌데 화낼건 아니지만, 보리차까지 모으는건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습니다.
상당히 기분이 나빠 있었는데......
제 옆자리로 풍악동 와싸다회원님이 오셔서 인사하고 만났죠. 뭐라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좀 양심 좀 지키고 장사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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