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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와 그에 대한 논란에 대한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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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1 17:0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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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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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와 그에 대한 논란에 대한 단상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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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가입일자 : 2002-01-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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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 라스트 갓파더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해당 영화에 대한 평가는 전혀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본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논란 중에 이해 안되는 것은 아래 포인트입니다.
1. 여러 허접한 영화 많은데 왜 심형래 영화만 가지고 뭐라 하느냐?
2. 심형래가 얼마나 열심히 만든 영화인데 심형래의 영화를 욕하느냐? (일정의 온정?)
3. 영화가 별로 였다면 영화를 욕하면 되지 왜 심형래를 욕하느냐?
제가 근무하는 회사 지하에는 '63 빌딩 부페 요리사'가 요리한다고 광고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당연히 주변에 있는 식당에 물릴 데로 물려있던 저는 일종의 기대를 가지고 그 식당에서 직원들과 밥을 먹었고 그 형편없는 맛에 놀람 &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 식당이 개업한지 2년이 넘지만 다른 직원들도 다시는 그 식당에 안 갑니다.
저는 제 기준에 형편없는 요리를 대접하는 그 식당을 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식당 요리사가 얼마나 열심히 그 음식을 만들었는지 아느냐며 욕을 합니다. 요리에 문제가 있으면 그 요리만 욕하면 되지 왜 요리사나 식당을 욕하느냐 합니다.
저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먹은 고객은 그 맛에 실망했다면 얼마든지 그 식당을 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요리사가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힘들게 요리했는가는 별개입니다. 요리사의 능력은 자신이 요리한 최종 결과물인 요리를 가지고 평가를 받는 것이지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가지고 평가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먹은 요리가 맛이 없으면 그 요리 자체를 욕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요리를 만든 요리사 혹은 식당을 욕해야 할까요? 그 요리 자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솜씨 없는 요리사를 만나서 비싼 재료를 가지고도 결과적으로 맛없는 요리가 되어 버렸는데 손님이 모든 잘못을 요리에게 돌린다면 그 요리에게 자아가 있다면 심각하게 억울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 식당 주인이자 요리사가 주위에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의 음식을 먹어봤는데 정말 별로더라고 하며 다른 식당의 음식을 깎아내리며 자기 식당의 음식은 뉴욕에서 팔꺼다 라며 크게 광고 했으면 당연히 손님들은 큰 기대를 하고 사 먹었을 텐데 실상 먹어보니 별로 였다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사 먹은 손님들 보다 더 크게 화가 나겠지요.
물론 나와 다른 사람들은 그 식당의 맛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입맛이란게 결국 취향이라... 그런데 그 식당이 정말 맛없다고 욕하면 그 것을 자신의 입맛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식당에서 사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자신과 동일시 하여 해당 식당에 대한 비판이 자신의 취향에 대한 비판으로 직결되는가 봅니다.
그러면서 "그래? 나는 맛있던데" 하고 넘어갈 문제를 갑자기 "그 식당 요리사가 얼마나 열심히 음식 만들었는 줄 알아? 우리나라 요리사 중 그 누구도 뉴욕에서 그렇게 백반을 많이 판 사람이 없다구!" 하며 반박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길게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참 허술하네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1. 여러 허접한 영화 많은데 왜 심형래 영화만 가지고 뭐라 하느냐?
-> 그건 다른 잘 만들어진 다른 영화들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킹콩 등)을 평가 절하하면서 정작 자신이 만든 영화가 그에 한참 못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줬다면 심형래는 실망한 관객들에게 욕 먹는게 당연하지요.
(개인적으로 위의 영화들이 왜 완성도 높은 영화임을 심형래가 아직까지 모른다면 평생 제작한다 해도 더 기대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 심형래가 얼마나 열심히 만든 영화인데 심형래의 영화를 욕하느냐? (일정의 온정?)
-> 무슨 학생들 학예회도 아니고 영화 만드는데 들인 노력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겠습니까? 어떤 과정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었던 간에 영화가 좋았으면 칭찬 받는 것이고 별로였으면 욕 먹는 겁니다. 다른 영화 비평할 때에 영화 제작 환경을 감안해서 비평하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비판이 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의 취향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면 곤란합니다. 취향이나 관점의 차이라는 것은 이해하기는 힘들다 해도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3. 영화가 별로 였다면 영화를 욕하면 되지 왜 심형래를 욕하느냐?
-> 보고 난 영화에 대해 실망했다면 당연히 제작/감독/주연/각본을 맡은 심형래를 욕해야지요. 만일 관람 후에 만족했다면 칭찬하겠구요. '라스트 갓파더'란 영화가 무슨 죄 입니까? 제작/감독/주연/각본을 맡은 사람을 욕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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