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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아버님의 시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11 16:45:19
추천수 0
조회수   538

제목

또다른 아버님의 시계.,

글쓴이

김명건 [가입일자 : ]
내용
아버님 환갑때 제가 해드렸던 시계가 있습니다,.

아주 싸지도 않지만 남들이 오~~~! 하는 시계도 아닌 시계입니다.

시계가 제법 묵직하고 괜찮아 보여 아버님께서 애용하셨던 시계입니다.



아버님께서 사고를 당하시던 당일도 차고 나가셨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어느때인가보니 시계가 죽어있더군요.

밥을 줘도 돌아가지 않는 시계... ...



고장인가보다 했습니다, 가지 않는 손목시계를 보며 아버님과 같이 명을 다 했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시계를 어머님께서 어머님의 화장대 위에 올려 놓으시고, 날마다 바라 보시더군요, 그런 어느날, 시계가 다시 가더군요.

수리를 다녀온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조치를 한것도 아닌데... ...



지금은 그 시계를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동생에게 아버님의 분신과도 같았던 시계를 주면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아래 김종환님의 글을 읽고보니 아버님의 시계가 생각이 나는군요.



그리고 아버님이 그리워 집니다.

어려서는 한없이 넓은 어깨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지하철에서저보고 앉으라 하신 자리에 앉았다 할아버님께 자리를 양보해 드렸는데 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도 연세가 작지 않으시단다... ...

그때 바라본 아버님께서는 말씀 없이 빙긋 웃으시더군요.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줄줄이 사업망하고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다니다 결국은 중계동 방2칸짜리 월세에서 끊어집니다... ...



그런데 눈오는 오늘 문득 아버님이 생각이 납니다.

뵙고 싶어도 뵐 수 없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제가 이제 어깨 작아보이던 아버님의 나이가 되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립고 또 그리워도 뵐 수 없군요... ...





집에 어머님이 계십니다, 어렵게 정말 어렵게 사시며 자존심은 끝내 지켜 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너무 강하셔서 이런 저런 불협화음의 축이 되시기도 합니다.

뭔가를 잘못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다만, 왠지 조금만 온화하시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머님의 바람을 맞춰 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살아계실 동안 잘해드리라는 집사람의 이야기를 지금은 귓등으로 듣는 듯합니다.





계실 때 잘 해 드려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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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ryu@paran.com 2011-01-11 17:12:24
답글

낡은 시계하나와 아버님과의 끈...<br />
많은 생각을 하게하네요.<br />
명건님 글을 읽다보니까 부모님과 시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r />
늘 곁에 있어서 자주 보다보니 그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br />
<br />
덕분에 잠시 부모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ktvisiter@paran.com 2011-01-11 20:02:13
답글

어머니께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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