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형외과 의사다.
오늘 어떤 미모의 여성 환자분이 오셨다.
매우 쿨한 분이셨다.
여의도에서도 쪽집게(?)로 유명한 내 질문을 이리저리 피하셨다.
나: 뭐하다 넘어지셨어요? 스키?
(넘어진 자체만 궁금했다. 그냥 스키라고 밑밥을 던져봤을뿐...)
여성환자분: 보드요
(궁금하지 않았는데 굳이 짧게 대답하셨다.)
나: 처음 타신거에요?
(처음이건 아니건 중요하지는 않았다.)
여성환자분: 처음은 아닌데요;;
(보통은 이번에 몇번째예요정도로 대답하는데 여전히 예사롭지 않으셨다.)
나: 처음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많이 넘어지셨어요?
(나도 예사로운 사람은 아니니 끊질기게 물고늘어졌다.)
여성환자분: 연습하다가요..
(역시 대답이 짧다. 고수다)
나: 연습하려고 한거 맞아요? 남자친구 없죠?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들었다. 남자친구 공격 들어갔다.)
여성환자분: 네??
(아싸, 드디어 놀라는 기색이 보였다.)
나: 일부러 넘어진거죠?
(확실한 굳히기 공격 연타로 들어갔다.)
저: ......네??
(지화자, 제대로 걸려드신 것 같다.)
나: 일부러 넘어진거 맞죠? 누가 와서 손잡아줄까봐 일부러 넘어진거죠?
(나의 짓궃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여성환자분: 헐- 아닌데요;;ㅋㅋ
(헐이시란다. 엄청 당황하셨군. 드디어 내 페이스다.)
나의 의술에 대한 열정과 조사는 이렇게 환자분께 항상 먹힌다.
나는 호기심 많은 여의도 명의 화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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