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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3000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10 14:09:02
추천수 0
조회수   1,595

제목

축의금 13000원...

글쓴이

김현수 [가입일자 : 2004-02-13]
내용
이철환 시인님의 <곰보빵>에 나온 내용 중에서...



약 10 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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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1-01-10 14:10:16
답글

이글은 언제 읽어도 좋은거 같습니다... ㅎ

ktvisiter@paran.com 2011-01-10 14:12:40
답글

저도 4번째 읽는 글이네요...^^<br />
<br />
하지만 언제나 마음 훈훈한 글입니다.....

김진우 2011-01-10 14:19:14
답글

또 눈물이 글썽여지네요..ㅡ.ㅜ<br />
오늘 두 번째...~~

박병주 2011-01-10 14:24:20
답글

ㅠ.ㅠ

구행복 2011-01-10 14:26:25
답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br />
너무 좋습니다.

김주항 2011-01-10 14:48:55
답글

몇번 보아도....ㅠ.ㅠ<br />
나이 먹어도....ㅠ.ㅠ

강상범 2011-01-10 15:24:11
답글

10년 전 제 여동생 결혼식때 정말 윗글과 같은 13,000을 낸 분이 계셨습니다. 조금 의아해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어머니 아시는 분인데 혼자서 어렵게 사시는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분께는 1000원도 큰돈이라고, 와준것이 정말 고맙다고..... 그 때 참 마음이 찡했는데 이 글을 접하니 그때가 생각나 리플을 달아봅니다.

kik0921@hotmail.com 2011-01-10 15:41:40
답글

눈에는 눈물이 흐르지만 참 행복한 사람 이네요

김태훈 2011-01-10 16:03:16
답글

.......

정승철 2011-01-10 17:58:51
답글

컵라면을 먹으며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주신 글, 감사합니다.

장진귀 2011-01-10 18:23:39
답글

난....이런글 반댑니다....괜시리 눈물이 나와서리...ㅠㅠ.<br />
그런 친구가 있는 글쓴이가 부럽네요,

박인정 2011-01-10 18:52:48
답글

이런 얼토당토 않는 그럴싸하게 꾸며서 인간의 약하디 약한 감정에 호소하는 아주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br />
<br />
이런글을 보면 눈물을 흘려야 하나요?

junijina@nate.com 2011-01-10 20:25:38
답글

이게 왜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글인지 저는 모르겠네요..;;

권민수 2011-01-10 21:02:36
답글

길거리 사과 판매촉진<br />
<br />
ㅋㅋㅋㅋ<br />
<br />
신혼여행가서 먹으라는 사과를 로비에서 우적우적 씹어먹다니??<br />
<br />
근데<br />
실화맞나요 <br />

김진우 2011-01-10 21:26:18
답글

실화건 아니건 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br />
뭔가를 접하고 ,메말라 버린 우리 가슴이 조금이라도 <br />
훈훈해질 수 있다면,<br />
그것이야 말로 값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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