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경력 10년이 다 된 와이프..... 대충 김여사 스타일인줄은 알았지만, 너무 하네요.
연말이야 그렇다쳐도, 연초부터 무슨 놈의 모임도 그리 많은지 어제는 엄청 일찍 퇴근을
하셨더군요. 새벽 두 시 넘어서.... ^^;
자다 깬 절더러 경찰에게 잡혔다, 음주까지 불었다는 둥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이유는
야간 헤드라이트 미점등. 어찌어찌 썰을 풀었는지 2만원짜리 스티커 발부를 면했다고 뭔
자랑질을 하는데, 아무리 내 마누라긴 하지만 참으로 한심합디다.
오늘, 그동안 미뤄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꺼내서 새로 포맷도 할 겸 그날 새벽 영상을
살펴보니, 평소에는 대낮에도 켜고 다니던 헤드라이트가 언제 무슨 이유에선지 꺼진 상태였고
캄캄해지기 시작한 저녁부터 새벽 2시가 넘게 그 상태 그대로 잘도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것도 일반도로도 아니고 남부순환로를 비롯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까지 헤드라이트도 없이
심야의 질주를 벌여댔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욕을 했을까요... 같이 탄 여편네들하고
주절주절 노가리 푸느라, 아무도 헤드라이트가 꺼져있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도, 내리면서도
그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 하나도 없었으니, 다들 똑 같은 여편네들입니다.
다행인지 뭔지,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마침 경찰차 뒤에 신호대기로 섰다가 적발당해서
실컷 훈계 듣고, 변명하느라 진땀 빼는 내용을 보고있자니 쓴웃음만 나옵니다.
마누라쟁이 들어라고 '저런건 바로 수갑 채워서 유치장에 넣어야 정신을 차릴'거라고 한 마디
쏘아붙여줬습니다.
그나저나, 그 흔한 오토라이트 기능은 왜 안넣을까.. 크게 비용이 들어가는것 아닐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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