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라는 소월의 시를 보며
봄날 햇볕이 따스하게 퍼지는,
먼저 가신 님의
무덤가에서 한참을 앉아 있는 낭만을 그려 보지만,
그러다가 문득 일어나 혼을 불러보는 초혼도 그려보지만,
요즘은 모두다 화장을 하는 편이고 ,
공원 묘지에 납골당에
유골을 넣어 버리니,
예전같은 ,금잔디 무덤같은 낭만은 없어지네요....
27살의 짧은 생애에 주옥같은 시를 남겨서
명예를 얻었지만,
지금은 죽고 없는 허망한 시인 이상....
그리고 32세에 음독 자살한 소월....
하지만,비록 확실하지 않은 정체성으로나마
살아있는 건지,아닌 것인지,
이 어슴푸레한 초저녁같은 나의 삶이,
명예만 남은 죽음들 보다야 ,
낫지 않은가 하고 억지로 위로해 봅니다.
....쓸쓸한 어느 초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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