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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맹 그리고 중세에대하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1-07 00:25:41
추천수 1
조회수   906

제목

한글, 문맹 그리고 중세에대하여

글쓴이

박종우 [가입일자 : ]
내용


내 가슴은 살얼음 언 강이다.

네가 나를 지나는 길이 틀림이 없다면,

내 가슴에 금 가지 않을 리 없다.

네가 내 가슴에 빠져들지 않을 리 없다.











우리는 한글로 인해서 문맹을 벗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문맹이 아닌 문명인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러다가 문득 우리가 쓰는 말들의 깊은 의미를 내가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일례로 효시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어떤일의 시작, 처음 정도로만 알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시는 옛날에 전쟁터 등에서 사용되던 신호용 화살이었다고 합니다.

멀리 날아가면서 호각소리를 내면 다들 적진으로 돌격을 하거나... 그런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포효의 효에서 화살시가 합쳐져서 효시가 되네요.

효시에는 처음 뒤에 어떤 목적을 위해 일제히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어야 하므로

처음이라고 해서 무조건 효시라는 표현을 쓸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한자로 만들어진 언어의, 깊은 뜻을 모른채 소리나는 대로 적을수 있다는 것이 과연 문맹을 벗은 것일까?

그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중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우리가 중국의 문맹률이 높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중국인들은 그 수많은 한자 자체를 원용하여 새로운 표현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겠지만,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결합된 단어들을 부수고 그 한자들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면, 알아들을 사람 별로 없을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 쉽고 뛰어난 문자인 한글에 갖혀서, 옛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들로만 소통해야하는, 어찌보면 절망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사자성어는 거의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우리말의 속담을 많이 만들었지만, 비교조차 힘들정도로 약소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일본까지) , 영어권 사람들은 뜻으로 된 언어를 사용하는데,

우리의 언어에서는 점점더 뜻의 깊이가 사라져가고, 창백해 지는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리나는 대로 읽고 쓰지만, 대다수가 문맹과 다름 없는 언어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문맹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현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며,

언제나 자신이 틀릴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떤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 생각하게 될것 같습니다.



유럽에 활자가 보편화 되기 이전에 유럽은 긴 시간동안 중세를 살았습니다.

그 중세를 극복하게 해준것은 결국 발전된 언어의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중세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문맹을 벗어나야만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더 황당한 구라를 유지하기 위해 언어를 교묘하게 발전시켜왔는데,

그 발전된 언어가 그 구라를 극복하게하는 원동력이 되어, 유럽에서는 중세가 사라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적으로 희미해져가는 중세가... 21세기에 이 작은 나라에 다시 자리 잡은것 같습니다. 중국은 공산권이라서 그러다고 쳐도, 일본에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과는 다르게, 유독 우리나라에서 정말 좋지 않은 방향으로 서양 종교가 온 민족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만큼 번성한다는 것이...

이것이 우리의 언어가 그만큼 발전되지 못한 언어라서 그러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사실들을 종합하여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를 깊이 음미해보고, 스스로의 판단을 뒤집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았다면...

다수의 국민이 영남패권주의에 물들어 민족 공동의 이익을 배반하게되는 그런일은 없었을텐데...



나닭연합군이 휩쓸고간 텅빈 벌판에 혼자 선 거렁뱅이 같은 심정입니다.





악마라는 것은 물질로 된 권능이 아니야. 악마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절대라 믿어지는 진리, 이런게 다 악마야.



--- 장미의 이름 중에서 ---



너무 단편적이고 희미한 사실들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엮다보니,

황당한 부분도 있을것입니다. 그저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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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2011-01-07 00:44:12
답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재현 2011-01-07 02:05:54
답글

단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이 있느냐, 그리고 그 뜻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은<br />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br />
효시의 어원을 모른다고 해서 일상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으니까요.<br />
<br />
'사랑'이라는 우리말은 그 어원이 불분명합니다.<br />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뜻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br />
<br />
이건 또한 문맹과도 별 관계가

안인혁 2011-01-07 06:10:22
답글

언젠가 한국민은 문맹률은 낮지만(읽을수있지만) 고등독해력(읽고 해석함)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br />
<br />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 <br />
<br />
글 잘읽었습니다

박재영 2011-01-07 07:45:25
답글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br />
<br />
잘 읽었습니다.

고동윤 2011-01-07 09:07:21
답글

한자의 뜻을 알면 언어생활이 더 개선될까요?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한자 자체가 오랜 세월 뜻이 달라져 왔고, 우리 말에 포함된 한자어중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서양언어를 억지로 번역하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문화는 文(글)과 관계가 없습니다. 회사와 사회는 같은 한자를 앞뒤가 다르게 썼을 뿐인데 전혀 뜻이 다르지요.<br />
<br />
음절 하나하나에 뜻이 들어있지 않은 우리 말에 적합한 것은 역시 소리글

이승태 2011-01-07 09:55:07
답글

언어를 해독하는 문맹이야 없겠지만 정신적 문맹 때문에 확실히 요새 우리나라가 중세삘이 나긴 하죠.<br />
종교개혁과 계몽주의라도 한번 겪어야하는 것은 아닌지...

이명재 2011-01-07 10:12:54
답글

어원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영어는 껍데기고 라틴어가 알맹이다라는 말로 과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br />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저는 오히려 한자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br />
한자어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라진 우리말도 많고 결국 '문명'이라는 경쟁적인 관계에서 본다면 우리 문명이 중국 문명에 종속되었던 과정이기도 합니다.<br />
최근에서야 다양한 표현들을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만들

이종근 2011-01-07 10:46:30
답글

글쎄요.<br />
저도 이명재님 의견에 동의합니다.<br />
우리가 한자 어휘가 많은 이유는 2000년동안 한자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이미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br />
때문이죠.<br />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가는데 점차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나는 지금 와서 다시 한자의 힘을 굳이 빌릴 <br />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말로도 새로운 어휘를 만들 수 있고, 만들 능력이 됩니다.<br />
<br />
저도 한자 교육은 지속되어야

박호균 2011-01-07 10:56:20
답글

한글의 우수성.... it에서도 드러납니다. <br />
문자만 보내보면 그냥 수긍하구요. <br />
이명재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이경렬 2011-01-07 12:20:50
답글

언어와 종교와의 관계는 중요하죠. <br />
<br />
교세 확장을 위해 교리를 전파하는 설교는 시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제약이 있으므로 문자언어로 된 책을 출<br />
<br />
판하여 널리 읽히게 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루터가 쓴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본 성경이 최초의 베<br />
<br />
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br />
<br />
그런데 셰익스피어 템페스트에 나오는 칼리반도 언어를 배우자마자 가르

toescnov@gmail.com 2011-01-07 13:19:23
답글

여러분들 리플 정말 감사합니다.<br />
역시 와싸다는 좁은 생각을 넓히게 해줍니다. ^^

toescnov@gmail.com 2011-01-07 13:20:56
답글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것은 한자시대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br />
우리 말을 어떻게하면 더 발전시킬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면서 적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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