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뭐 장터에 올린 물건(같지도 않은 물건이지만) 홍보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제가 이전에 꽤 오랫동안 쓰던 아이언 세트를 벼룩장터에 내놨는데... 별 관심을 못받네요.
물론, 골프를 시작할 분이라면 굳이 벼룩시장에서 중고채를 살펴볼 필요성을 크게 못느낄
수도 있겠지만, 골프같은 '고급운동'을 하는데 중고채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는다거나,
연습장에서 엉터리 스윙을 하더라도 고급 메이커 채를 휘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한 몫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혼자 주절거려 봅니다.
저도 오래 전에 골프에 손을 댔었지만, 골프 시작한답시고 장대한 계획을 마음에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달랑 7번채 하나 구입해서 동네 연습장(옥외연습장)에서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부터 시작한 프롤레타리아 방식이었습니다만, 하여튼 골프를
시작하려면 제법 초기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요. 최소한의 채와 장갑, 신발은 기본이고
렛슨비나 그것도 아니라면 연습장 사용료라도 들어가야 하니 말입니다.
문제는 골프채죠. 주위의 말만 듣고 처음부터 덜컥 골프채를 세트로 구입했다가, 5%도
못쓰고 헐값에 갈아치우는 사례를 너무도 빈번하게 목격했으니 말입니다. 골프채란 것 역시
고급자동차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감가상각률이 높아서, 신품 비닐만 벗겨도 바로 중고취급
받고, 침을 튀기며 구입을 권하던 샵에서는 판 값의 절반 값도 안쳐줄려고 하는 것이 그 바닥
생리입니다. 그렇다고 3~4만원 주고 달랑 7번 아이언 하나 사서 휘두르다가 나중에 세트로
구입하면 그건 엿 바꿔 먹지도 못하니 그것도 낭비죠.
제법 스윙폼이 잡히고 공을 제대로 맞추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각 아이언 별로 스윙감과
특히 숏게임을 하려면 피칭 연습도 필요하고, 나아가 아이언 별로 거리감도 잡고... 혹시라도
기회가 닿아서 머리 얹어러 가더라도 부랴부랴 골프채 구하느라 서두를 필요도 없고...
여튼, 골프 시작하려는 분들 입장에서 이런저런 불합리와 낭비를 피하고 연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중고 아이언 세트를 구해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경험적인 판단이자 생각입니다. 물론, 드라이버나 우드연습은 그 이후의 문제겠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지면 초-중급용으로 세트를 갖추면 되고, 연습하던 건
골프 시작하려는 주위 사람들에게 준다거나 헐 값으로 넘기면 되니 부담없어 좋지요.
백만원짜리 세트로 연습한다고 실력이 10배로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10만원짜리 중고세트로
시작한다고 실력이 1/10 수준으로 진행되는건 아닌데 말이죠... 물론, 유명메이커 채가
아니라거나 가격이 안맞는 점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격만 내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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