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한 1년 반 정도 진공관 앰프를 쓰다가 이번에 관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기존에 슈광 보급형 el34관이랑 12ax7관을 썼었는데
이번 기회에 슈광에서 판매하는 진공관 중 가장 상위라인으로 교체했습니다.
공식명칭은 "nature sound"
인데 천상의 소리 진공관으로 부르더군요.
이 라인에서 6ca7-t, 12ax7-7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처음 실크로드 오디오에서 12ax7-t 모델을 알게됐고
아마존이랑 이베이를 뒤져서 이베이에서 구매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2ax7-t의 경우 하나당 48,000원인데 이베이에서
배송비 포함 한 조에 75,000원 정도였습니다.
6ca7-t는 국내에는 판매처를 못 찾아서 비교를 못해봤지만
이베이에서 한 조에 배송비 포함 148,000원에 구매했습니다.
푸스반느나 슈광 고급라인이 국내에서 개당 십만원 가까이 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꽤 저렴하게 산 것 같습니다.
배송은 휴일빼고 대략 8일 정도 걸렸습니다.
12ax7-t이 하루 먼저 도착했습니다.
이 친구입니다.
케이스는 고급스러운듯 촌스러운듯 애매합니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푸스반느 먹관이나 필립스복각관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기존에 쓰던 el34관은 놔두고 12ax7관만 교체해서 들어봤습니다.
평소에 자주 듣던
Best Audiophile Male Voices (Premium, 2009) 라는 앨범에 들어있는
Tony O"malley의 Autumn Leaves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관 교체가 귀찮기도 하고 힘들어서 다시 비교해서 들어보진 못했지만,
그래서 새로 산 기쁨에서 오는 최면일수도 있지만 제가 듣기에는
처음 반주 나오는 순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디오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용어를 잘 모르긴 하지만
배음, 잔향감 같은 단어가 뭘 얘기하는지 이 곡을 듣는 순간 이해가 됐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소리의 양이 풍부해져서 소리가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아노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좀 더 선명해졌고 고음에서의 날카로움도 듣기 좋게 잡혔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지다보니 보컬이 약간은 먹먹해 진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출력관까지 바꿨을 때 개선이 된 것 같은데 좀 더 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쏘는 소리도 좋아하는 데 그런 소리를 싫어하신다면
이 초단관으로 교체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다음 날 6ca7-t도 한국에 도착했지만 주말이 걸려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받았습니다.
전체를 다 교체하고 청음해봤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Keith Jarrett - The Ko?ln Concert 앨범입니다.
초단관만 바꿨을 때와 전체를 바꿨을 때의 차이는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암튼 이 곡은 무엇보다 공간감이 확실히 살아났습니다.
피아노소리의 울림이 파도처럼 스피커에서 방으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키스자렛의 흥얼거림도 훨씬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이렇게 추임새를 많이 넣었는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피디한 바이올린 곡으로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Salvatore Accardo의 Paganini - Caprices 앨범을 들어봤습니다.
빠른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선명하면서도 듣기 좋은 날카로운 소리가 났습니다.
이 곡도 역시 바이올린의 울림이 전보다 풍부해져서 듣기 좋았습니다.
피아노만큼이나 현소리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교향곡도 몇 곡 들어봤는데 악기들이 이 전보다 선명해졌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에이징이 되면 더 좋은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한동안 오디오에 특별한 변화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그렇게 크지 않은 비용으로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어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네요.
나중에 여력이 되면 푸스반느 관도 한 번 써봐야 겠습니다.
회원님 중에도 진공관에 관한 재밌는 얘기있으면 들려주세요. 조언도 해주시구요.
주저리 쓰다보니 새벽이네요. 다들 평안한 밤되세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다음에 또 새로운 소식있으면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