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 넘었습니다.
20대에게 될 수 있는 대로 뭔가 알려주려고 기회가 되면 노력하고자 했습니다만,
한계가 있습니다.
지내고 보면, 그 한계는 그들의 역사의식이나 사회참여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보고 접한 것들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자연스러운 이유에서인 것 같습니다.
저는 박정희 죽었을 때 오열하던 시민의 분위기도 기억나고, 전노씨의 쿠데타와 광주의 참사도 당시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며, 전씨로 인해 학교에서 제대로 말을 못 했던 학교 선생님들의 일그러진 얼굴, 최루탄 맞으며 등하교 했던 그 분위기를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이승만의 짓거리와 419는 역사책으로만 간단히 접했고, 장면은 누군지도 잘 모르며, 516쿠데타는 흑백사진으로만 봤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60대 분들은 저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고 하시겠지요.
90년대에 태어난 애들까지 있는 20대가 지금의 한나라당의 뿌리 등을 모르는 것은, 이렇게 본다면, 마치 제가 이기붕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것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안 가르쳐준 선배들 탓도, 게으른 20대의 탓도 아니고, 그냥 가까운 것에 더 관심이 가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한계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에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계도 있지만 위와 같은 이유도 있음을 감안하면, 이해가 충분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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