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디오 애호가 여러분들
음악을 사랑하는 초보회원 인사드립니다.
오늘 이 리뷰를 쓰면서 1956년 대한민국의 3대 대통령선거가 떠오르네요.
민주당의 신익희 후보는 "못살겠다 갈아보자" 라는 유명한 구호로 독재에 지친 국민들에 호소했고
자유당의 이승만 후보는 "갈아봤자 별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로 맞섰던 선거.
민주당의 신익희 후보는 선거도중 갑자기 죽고,
무소속의 조봉암후보는 이승만후보에 더블스코어 차로 패한후 (투표에선 이겼는데 선거에서 졌다는 말도 있었죠),
공산주의자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무지막지했던 선거...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오늘 제가 비교하는 앰프는 야마하의 최신작이자 떠오르는 신성 Yamaha A-S1100 와 70년대 일본 가전제품이 전세계를 석권하던 시절 출시됐던 Yamaha CR-1020을 청음 분석하여,
"못살겠다 갈아보자" 가 맞는지 아니면 "갈아봤자 별수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가 맞는지 제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소개할 앰프 A-S1100는요 야마하가 옛 명성을 되찾고자 2008년에 내놨던 A-S1000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인데요
다른점이 있다면 VU 미터가 추가되었고 옆면이 나무색 패널대신 피아노 블랙의 패널로 바뀌어서 아주 고급스러운 모델로 탈바꿈 했습니다.
외형만 따지고 본다면 아주 정교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마치 예술품을보는듯한 느낌이 날정도 입니다.
매킨토시에서 나오는 강렬한 파란불빛과 달리, 야마하의 VU 미터는 소프트하고 아늑한 불빛을 발열하여
하루종일 일하다가 집에와서 소파에 앉아 음악을들으면 저도모르게 피곤함이 가시고 마음이 편안해 져서 좋습니다.
제가 A-S1100, A-S2100, A-S3000 중에서 A-S1100을 고른 이유는
고출력의 A-S3000앰프가 이유없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가 여러번 보고 되어서, 기기잘못 사면 수천달러 날릴 위험이있고
A-S2100는 XLR input가 달려있다는 점과 power capacitors가 A-S1100에 비해 더 크다는걸 빼고는 동일한 제품이어서
A-S1100을 선택하였습니다.
여러 리뷰를 읽어보면 두앰프 모두 소리가 동일하다고 하네요.
또한 미국에선 거의 300만원 가까이 하는 앰프를 한국에선 거의 반값에 살수있다는 매력도 있었죠.
앰프의 뒷면을 보면 어떠한 종류의 스피커케이블도(말굽, 바나나, 막선) 연결할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어서 사용자들의 편의를 생각해주는 야마하 엔지니어들의 섬세함까지 느낄수 있습니다.
저는 Naim 5i-2 CDP에 Naim NACA5 케이블로 야마하 앰프에 연결하고 하베스 compact 7ES-3를 통해 음악을 듣는데요
정말 야마하다운 natural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꾸밈없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리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제가 여러 CD player와 스피커 케이블과 mix and match 하며 사용해 봤는데요
5i-2 CDP와 NACA5는 정말 환상적인 궁합이며 야마하앰프의 소리를 제대로 표현해 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운점은 요즘 핫하다는 체르노프 스피커선을 쓰면 과연 소리가 얼마나 더 좋아질까 아니면 별차이 없을까 하는 궁금함을 풀지 못한점이네요.
다음으로 소개할 제픔은 70년대 파이오니어가 최초로 100와트짜리 2 channel 리시버 SX-1010제품을 출시하며
Receiver Power War를 개전하고, 뒤를이어 켄우드, 아카이, 산수이, 마란츠, 럭스만등 일제 리시버들이 물고 물리는 추격과 반전을 거듭하며 전 세계
오디오 매니아들을 열광케 했던 시기에 야마하가 대항마로 내놨던 리시버인 CR-1020입니다.
평소에 오래된 전자제품은 쓸모없는 골동품정도로 취급했었는데 빈티지앰프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LP를 사러 어느 아저씨집에 갔다가 우연히 썩어 문드러진 70년대 켄우드 리시버를 듣고 완전 감탄한후,
제가 새로산 최신형 야마하 A-S1100과 비교도 하고 싶었고 가격도 부담없이 저렴해서 같은 야마하에서 만든 빈티지 리시버 CR-1020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몇달후엔 같은 시기에 나온 Yamaha turntable도 샀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현대적인 직선을 사용하고
따뜻한 나무와 차가운 은색메탈을 조화롭게 감미하여,
40년이 지난 지금봐도 시대를 초월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느껴집니다.
깔끔하며 깨끗한 라인이 아주 맘에 드는 턴테이블입니다.
두제품의 출시 연도를 리서치해 보니까 70년대 중후반에 나왔던 제품들인데
지금까지 고장없이 작동한다는게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그당시 일본사람들이 highest quality 부품을 쓰며 제품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어진 턴테이블과 리시버로 생각됩니다.
요즘나오는 제품같이 생산비용을 줄이려고 싸구려 플라스틱제품을 사용하거나 대충만든 기기가 아닌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신념하나로 만든 장인정신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있는 작품이랄까요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음반중 하나인 조덕배의 LP를 빈티지 야마하 앰프와 리시버를 통해 들어보니
따스하면서도 3D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네요.
고음 중음 저음이 환상적인 발란스를 이루며 어디도 부족함이 없는 아주 내추럴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제가 열심히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흥행했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노래 가사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처럼 혹시 제가 그동안 애타게 찾던 소리였을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빈티지는 빈티지와 맷칭하라는 고수님들의 고견을 생각하며
제가 그동안 수집했던 JBL L15, L19 그리고 4301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에 각각 물려보니
호방하면서도 박력있는 소리가 거의 압권이었습니다. ㅎㅎ
얌전하고 모범생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하베스와 달리
마음껏 끼를 발휘하는 JBL 스피커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흐뭇해 지네요.
단점이라면 빈티지앰프는 리모콘이 없어서 사용이 불편하고
바나나 스피커선을 앰프에 물리기가 힘들어서 빈티지용 바나나단지를 새로 사셔서 연결하거나 아니면 그냥 막선으로 들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전구에 불이 잘 들어오지않아 새것으로 교체시 추가비용이 들어갈수 있습니다.
Made in Japan이 또렸이 보입니다.
요즘 기계에서 마구잡이식으로 붕어빵 찍어내듯이 만드는 앰프와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시와 자신감의 상징 일까요?
제가 지난 일년간 애용했던 야마하의 신성 A-S 1100앰프와 빈티지 CR-1020을 비교해본 후 느낀점을 정리해 보면,
1000만원대 autoformer 달린 매킨토시앰프와 진공관 프리앰프 C1100로 가지않는한
가정용으로는 A-S1100이상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수많은 종류의 앰프를 써봣는데 차이점은 있지만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들을 생각 하시면 결국은 그앰프가 그앰프고 거기서 거기입니다.
두번째 느낀점은요, 최근 수십년간 리모콘, 연결단자, 스트리밍, CD 나 MP3등 사용 편리함의 발전과 개발이 있었지,
소리만큼은 70년대에 거의 정점을 이루었다고 보여집니다.
여러대의 최신형과 빈티지 앰프를 비교하며 들어보니
왜 그토록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수십년 지난 빈티지를 찾고, 오디오샾에 가도 빈티지들이 대부분 진열되어 있으며
온라인장터에서도 빈티지 기기들이 천문학적 가격에 팔려 나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원님들, 앞으로도 최신형과 빈티지 Naim 및 Mcintosh 앰프들을 비교분석하여 느낀점을 포스트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랑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도 적극적으로 리플해 주시면 많은 분들의 오디오 생활에 도움이 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