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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윤동주 탄생 93주년이었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2-30 23:29:31
추천수 0
조회수   732

제목

오늘이 윤동주 탄생 93주년이었군요.

글쓴이

김주영 [가입일자 : 2007-11-16]
내용
구글에 가보니 로고가 윤동주 탄생일을 기념하고 있군요.

복무할 적 독서실에서 떨어지고 낡은 작은 문고판 시집을 구해 박스테입으로 앞뒤를 붙인후 제대할때까지 가지고 다니며 보았고 지금도 집에 그 책이 있습니다.

책을 그렇게 애지중지 한적도 없었는데...

읽을때마다 무언가가 전해집니다.

먹먹한 어떤것,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아도 마치 같이 가고 있는, 같이 끝이 나고 있는,

그리움 같은것 같기도 하고

외로움.

이 사람 너무 무겁게 산것은 아닌지

이제 30분 정도 남았군요.



눈 오는 지도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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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2010-12-30 23:48:29
답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br />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br />
부끄러운 일이다. <br />
<br />
육첩방은 남의 나라 <br />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br />
<br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br />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br />
<br />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br />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br />
<br />

이창민 2010-12-30 23:55:13
답글

우습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윤동주시인, 박인환시인의 잘 생기고 멋진 모습과, 요절한 것을 흠모한 적도 있었네요.

translator@hanafos.com 2010-12-31 08:20:01
답글

저는 젊었던 시절에 서시와 참회록이 가장 마음에 와 닿더군요.<br />
유신독재 하에서 울분을 포출할 길도 없는 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아서였을 것이겠지만요.<br />
<br />
<br />
참 회 록<br />
<br />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br />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br />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br />
이다지도 욕될가.<br />
<br />
나는 나의 참회(懺悔)

황용수 2010-12-31 09:15:04
답글

창민님 멋져요.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저도 창민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조영재 2010-12-31 09:17:14
답글

저도 참회록이 젤 좋더군요...학교다닐때 교과서에 실리진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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