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금주에 방학했습니다. 공포의 초글러 방학철인 게지요. =_=;;
방학 동안에 놔두면 태만해지고, 컴퓨터나 붙잡고 낭비적인 생활을 할 게 뻔해서 특명을 줬습니다.
단편 소설 몇 권을 쌓아놓고, 날마다 하루 한편씩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했죠.
서점에 한국 단편 문학 중고생용으로 잘 편집된 게 몇 가지 있어서 그걸로 하고 있고요.
애 엄마는 영어 단어 외울 것도 많은데 너무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만, 지금 아니면 언제 읽느냐가 제 생각이고..
이번만큼은 져 줄 생각이 안 듭니다. =_=;;
중학교 3년 많이 읽고 생각하면 될 소설을 고등학교 가서 제목마다 작가와 주제를 외우는 꼴 보기 싫어서요.
첫날, 퇴근하고 가보니 이건 뭐.. 다시 해!! -_-;;;
둘째 날, 제법 정성 들여 쓰긴 했는데 띄어쓰기 엉망, 철자도 엉망. -_-;;
셋째 날, 말한 형식대로 지켜서 쓰긴 했는데 여전히 띄어쓰기가 엉망이더군요. -_-;;
연필로 눈에 띄는 대로 체크를 하면서 내려가다가 문득..
내가 띄어쓰기를 잘하는 놈이 아니잖아!! 하는 현실감각 복구. +_+
스타일 구기기 싫어서 방에 들어가서 온라인 맞춤법 검사기에 아리송한 것은 쳐서 넣고 체크해 주고 있습니다.
무식한 아빠는 애들 키우기 증말 어려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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