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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초등학교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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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09:2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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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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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초등학교 선생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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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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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큰애는(딸) 제 앞가림하고 크게 눈에 두르러지지 않게 공부하고 학원다니고..이를테면 소통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없이 지내고 있는 편인데..
둘째놈(아덜)이 좀 그렇습니다. 찌질하다고 해야하나..보이지 않는 심성은 소심하고 겁도 많고 그런데..보여지는 외형으로는 엄청 장난꾸러기에다 까불기 좋아하고..좀 그렇습니다..그래서 항상 걱정하는 편입니다. 어르고 달래 보았는데 경험상 어르는것은 다소 포기하고 달래는 쪽으로(칭찬=고래 댄스) 유도하면서..언제쯤 지가 살아가는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내심 우려를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애들은 학교생활에 있어 담임 선생님의 역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심성을 눈여겨 본다면 살살 구슬리고 좋은 쪽으로 유도하면 흥이나서 따라가는데(물론 장난이야 여전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눈에 거슬리는 쪽으로 보면 수업시간에 딴 짓하고 몸의 움직임이 커서 신경질 스러운 선생님의 시선에 유독 잘 포착되어..혼이 많이 나죠..특히 둘이 장난을 쳐도 이런 애들을 먼저 혼냅니다..그러면 무척 억울해 합니다.(원래 이런 성격이 억울한 건 못참습니다)..이런게 반복되면 애도 학교에 가는게 싫어지고..선생님은 문제학생으로 낙점하고..계속 반복..
그렇다고 학교를 자주 가거나 촌지와 같은 별다른 유도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일뿐 조금 더 장난이 심하고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등 내적발육이 좀 느릴뿐이지..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3학년 담임 선생님이 다행히 다정 다감하였습니다. 애들 일기쓰면 항상 읽어보고 밑에 한.두줄 댓글을 써주시는데 애가 여간 좋아하는게 아니더군요(관심을 받는것에 대하여)..부모도 마찬가지고..40여명 초딩 일기를 보고 댓글을 쓴다는게 쉽지만은 않겠죠? 또 특별히 말썽을 피우거나 하면 매나 심한 훈계가 아닌 명심보감을 쓰게 하더군요..(요기에 부모 사인을 받아와야 하는데 요 녀석이 혼날까봐 지가 대신 사인을 해서 나중에 알았지만..)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다가..학기중에는 그렇고 해서 학기말이 끝나는 어제(방학식) 아침에 아들손에 가벼운 쇼핑백을 쥐어주고 선생님 드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엔 요즘 베스트셀러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을 사서 간단히 감사의 편지겸 메모를 쓰고..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넣어 포장하여 드렸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책을 넣어 준 쇼핑백을 선생님이 주면서 아빠가 꼭 열어보시라고 하세요..하더랍니다..물론 아들편에 읽고 싶어했던 책을 주셔서 고맙다고 전해드리라고도 했다고 하네요.. 어째든 쇼핑백을 열어보니 책은 받으셔서 없고 백화점 상품권과 간단한 편지가 들어 있더군요..
간단한 편지에는 [00이는 심성이 무척 착한 아이입니다...중략..친구들을 좋아합니다..그러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아이와 더 많이 시간을 보내주세요..] 뭐 이런 포근한 글이 쓰여져 있더군요...집 사람과 훈훈하게 읽었죠..
4학년때도 이 선생님이 다시 담임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잘때 산타할아버지께 기도 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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