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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초등학교 선생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2-24 09:27:47
추천수 0
조회수   882

제목

[칭찬] 초등학교 선생님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초등 3,4학년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큰애는(딸) 제 앞가림하고 크게 눈에 두르러지지 않게 공부하고 학원다니고..이를테면 소통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없이 지내고 있는 편인데..



둘째놈(아덜)이 좀 그렇습니다. 찌질하다고 해야하나..보이지 않는 심성은 소심하고 겁도 많고 그런데..보여지는 외형으로는 엄청 장난꾸러기에다 까불기 좋아하고..좀 그렇습니다..그래서 항상 걱정하는 편입니다. 어르고 달래 보았는데 경험상 어르는것은 다소 포기하고 달래는 쪽으로(칭찬=고래 댄스) 유도하면서..언제쯤 지가 살아가는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내심 우려를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애들은 학교생활에 있어 담임 선생님의 역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심성을 눈여겨 본다면 살살 구슬리고 좋은 쪽으로 유도하면 흥이나서 따라가는데(물론 장난이야 여전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눈에 거슬리는 쪽으로 보면 수업시간에 딴 짓하고 몸의 움직임이 커서 신경질 스러운 선생님의 시선에 유독 잘 포착되어..혼이 많이 나죠..특히 둘이 장난을 쳐도 이런 애들을 먼저 혼냅니다..그러면 무척 억울해 합니다.(원래 이런 성격이 억울한 건 못참습니다)..이런게 반복되면 애도 학교에 가는게 싫어지고..선생님은 문제학생으로 낙점하고..계속 반복..



그렇다고 학교를 자주 가거나 촌지와 같은 별다른 유도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일뿐 조금 더 장난이 심하고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등 내적발육이 좀 느릴뿐이지..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3학년 담임 선생님이 다행히 다정 다감하였습니다. 애들 일기쓰면 항상 읽어보고 밑에 한.두줄 댓글을 써주시는데 애가 여간 좋아하는게 아니더군요(관심을 받는것에 대하여)..부모도 마찬가지고..40여명 초딩 일기를 보고 댓글을 쓴다는게 쉽지만은 않겠죠? 또 특별히 말썽을 피우거나 하면 매나 심한 훈계가 아닌 명심보감을 쓰게 하더군요..(요기에 부모 사인을 받아와야 하는데 요 녀석이 혼날까봐 지가 대신 사인을 해서 나중에 알았지만..)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다가..학기중에는 그렇고 해서 학기말이 끝나는 어제(방학식) 아침에 아들손에 가벼운 쇼핑백을 쥐어주고 선생님 드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엔 요즘 베스트셀러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을 사서 간단히 감사의 편지겸 메모를 쓰고..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넣어 포장하여 드렸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책을 넣어 준 쇼핑백을 선생님이 주면서 아빠가 꼭 열어보시라고 하세요..하더랍니다..물론 아들편에 읽고 싶어했던 책을 주셔서 고맙다고 전해드리라고도 했다고 하네요.. 어째든 쇼핑백을 열어보니 책은 받으셔서 없고 백화점 상품권과 간단한 편지가 들어 있더군요..



간단한 편지에는 [00이는 심성이 무척 착한 아이입니다...중략..친구들을 좋아합니다..그러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아이와 더 많이 시간을 보내주세요..] 뭐 이런 포근한 글이 쓰여져 있더군요...집 사람과 훈훈하게 읽었죠..



4학년때도 이 선생님이 다시 담임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잘때 산타할아버지께 기도 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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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dori@yahoo.co.kr 2010-12-24 09:31:57
답글

저희 애들은 최고의 담임과 최악의 담임을 번갈아서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면 뭐든지 다 해드리고 싶은데, 최악을 만나면 대책이 없습니다...ㅠ.ㅠ 담임선생님 정말 중요하죠. 중요한 시기에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전성일 2010-12-24 09:35:32
답글

이 녀석 2학년 담임이 그러셨어요..애들을 구찮아하는...선생님이 애들을 구찮아해요... -.-;

박원정 2010-12-24 09:41:37
답글

착한 아이들은 선생님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br />
티를 내진 않더라도 속으로요...<br />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좋은 교육을 하는 것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도 상품권 같은 현금은 오히려 번거롭게 할 수 있으니 자제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수범 2010-12-24 09:54:59
답글

그런 선생님 만나시기 어려우실꺼에요..<br />
저도 딸 둘.. 여태 12분.. 선생님을 겪어봤지만..<br />
진짜 선생님 같으신 분은 2명정도... 나머진 다 교육노동자.. 느낌입니다..

송학명 2010-12-24 09:55:29
답글

제가 그래서 선생님이 될 생각을 안 했습니다. 젊을 때 선생님이 되기엔 인격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그런 제 인격의 발바닥 티눈만한 사람들이 간혹 선생님이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br />
<br />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애들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데가 아니고 확실히 달라지는데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자질이 부족한 분들은 빨리 다른길 찾으면 좋겠습니다. ^^

전성일 2010-12-24 09:57:29
답글

상품권 처음 드려 보았는데(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막상 리턴되니 다소 좀 뻘쭘합니다..어느곳은 학기중에 갖다 (바쳐야) 드려야 한다던데 학기말인데도....안 받으시니..^^

bagdori@yahoo.co.kr 2010-12-24 10:03:04
답글

저는 성의표시를 하고싶을 때는 선생님께 얘기를 했습니다. 혹시 반에 뭐 필요하신거 없으시냐고...학급문고나 아님 반에서 어려운 애들 개인적으로 도와드리고 싶으면 그런 용도로 쓰시라고 드렸습니다. 물론 잘 안받으려고들 하시지만, 현실적으로 반 운영하는데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요. 개인 용도로 돌리는지 아닌지는 눈치만 보면 딱 알잖아요.

윤민우 2010-12-24 10:08:19
답글

부럽습니다. 저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뇌물 성격의 선물을 갖다 드리는데.......<br />

이주현 2010-12-24 10:11:08
답글

그래도 전반적으로 요즘 선생님들이 <br />
6,70년대 선생님들보다 자질도 우수하고 교직에 대한 사명감 같은 것도 분명하신 것 같더군요.

이수영 2010-12-24 10:35:02
답글

우리 아이도 담임선생님이 너무좋아서 내년에도 기대했는데 다른 학교로 가신다네요 ㅠ ㅠ

전성일 2010-12-24 10:44:35
답글

대체로 나이드신 선생님들이...애들을 구찮아 하시더군요...(경험상) 근데 초등학교에 유독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즐비해요..물론 이런 선생님께도 애가 잘하면 무탈하지만요.. -.-;

이태봉 2010-12-24 12:08:01
답글

<책>이야기에서 참 좋은 선택하셨구나 하다가<br />
<상품권>이야기에서 이건 아닌데 하다가<br />
편지와 함께 상품권만 돌려보내신 선생님 이야기에서 므흣합니다.<br />
리턴되어서 전성일님께서도 더 기분이 좋으셔서 이 글을 올리셨고, 만일 선생님이 받으셨더라면 그 좋은 선생님의 이미지가 반감되었을 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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