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눈이 옵니다.
한정없이 쏟아져 내려 온 천지가 하얗습니다.
한 아이가 혼자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갑니다.
어릴 적 저의 뒷 모습입니다.
고향을 떠나 이사를 떠나는 모습입니다.
그 날도 눈이 많이 오긴 왔었죠.
그리고 한 남자가 길 옆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참을 지나도 그 누군가는 오지 않습니다.
저러다 아마 눈사람이 되고 말겁니다.
저 같으면,
그 이가 오기만 한다면 눈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 건너 오두막 지붕은 눈으로 덮였습니다.
안에서 식구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자꾸 그 소리는 멀어지고,작아지고....
밤이 되니 푸르른 달빛이 눈 위에 드리우고,
눈 빛과 달 빛이 만나 더욱 더 찬란하지만.
전 서글픕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
지금 곧 꿈이 깨고,
사라지고 말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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