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비오다 덥다를 반복하니 대구는 점점 더 찜통 (혹은 히터 틀어놓은 돔 구장)이 되가네요...
뭐 그래도 입추가 지났으니 조만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길 바랍니다.^^
한동안 스피커에 물릴 앰프를 이친구 저친구 찾아보고 들였다 나갔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들었던 그 소리가 참 좋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 유명하지도 않았고, 많이 비싸지도 않았던........앰프였는데
기기를 바꿀 때 마다 머릿속에 기준이 되었던....
~보다 낫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보다 이건 안좋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앰프....
별거 아닌거 같은데 묘하게 올라운드 적이고 심지어 매칭도 잘 맞았던
VOW 700 프리 파워 입니다.
물론 순정이 아니라 튜닝을 의뢰하여 특별한 놈으로 만들었죠.
제가 기계치?라 직접 배선을 깔지 못합니다만, 천만 다행 친하게 지내는 분께서 노하우가 있으셔서...
부탁드렸습니다.
내부 신호선 - 오디오누트 순은배선
내부 스피커선 - 오토폰 6N 스피커선재
내부전원선 - 오토폿 6N 전원선재
전원트로이달 트랜스 - 링코어방식 2배용량 증강
바인딩포스트 CMC 최고급형
RCA 소켓 울티맥스 최고급형 과 나머지도 CMC 골드버전.
프리앰프부 커플링 콘덴서6개 모두 프랑스 화이트솔렌 최상급 콘덴서
세부적인 내용은 혹 제가 나중에 참고할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이제 신품에 전기 먹여주고 스피커와 합을 나누게 한 후 진공관만 텔레풍켄으로 바꿔볼 계획입니다.
지금껏 많은 앰프가 오고 갔었습니다.
게중에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아이도 있었고,
도무지 가격을 떠나 납득되지 않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대략 50대 이상의 앰프가 들락달랐했었지만
기억에 남고 다시 써보고 싶거나 다시 써본 앰프는 5기 정도였구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오래남았던, d38과 매칭 시 제 취향에 가장 잘 맞았던 게 바로 요 VOW 였고.
씨가 말라버린 기기를 튜닝에 도움을 주신 분 덕분에 어렵사리 구했고,
품에 안은지 약 10일 정도가 지난 지금 조금씩 소리가 잡혀가고 있네요.
인터 케이블은 S/A LAB 인터와 아크로링크인데 역시 신품이라...
전기 먹으면서 몸이 풀리는 중입니다.
소리는......
현악기는 쏘거나 소란하지 않지만 질감이 충분히 느껴지고
바이올린이 비올라 소리같다던가, 첼로가 더블베이스 같다던가 하지 않고 딱 적당한 그 악기의 음을 내어주고
피아노는 펜오디오나 골드문트 스타일의 맑고 맑은 소리만큼은 아니지만
왼손과 오른손의 피아노 소리가 충분히 구별되고 영롱하게 울림이 있는 소리며
팝이나 가요에서도 아주 빠른 비트의 음을 다 따라잡기엔 조금 버겁지만(스피커 탓도 조금 있겠죠^^)
그래도 발랄하게 풀어줄 수 있습니다.
가장 흡족한 부분은 역시...음이 소란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힘으로 후들겨 패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굉장히 정숙하면서도 강약 조절을 할 줄 안다는 점,
배선제를 순은으로 깔아서인지 해상력과 음의 선명도가 뚜렷한점,
프리부의 진공관 덕분에 일반 티알 인티에 비해 따뜻한 느낌을 충분히 머금은 점 등으로
프로악 d38과 매칭 시 보컬, 독주, 소편성, 대편성까지.....두루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정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처음으로 욕심과 확신을 갖고 튜닝을 의뢰했고, 오디오 놀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바꿈질 하고 칭찬을 들을 정도였어서........뿌듯하네요^^
혹 나중에 또 다른 기기에 대한 호기심이 동하여 다른 기기를 구하더라도
아마 이녀석은 품에 안고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