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작했던 건데 와싸다회원분들도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무려 삼년전 이 유닛들을 찜하고 많은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완성을 보게 됐네요.
저는 화려하고, 광대역의, 극강의 해상력 등 멀티웨이를 지향하는 현대 하이앤드의 경향보다
학생시절 들었던 풀레인지의 오래들어도 피곤하지 않는 단아한 미음이 더 끌리는 지라 제작목표를 풀레인지로 잡았습니다.
물론 완성도 높은 멀티웨이로 가기엔 유닛값도 만만치 않고, 최적의 네트웍을 완성시키는데 따른 긴시간의 구도자(?)의 길도
풀레인지를 선호하게 만들었구요.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었고, 특히 공방(철가방) 사장님에게 까다로운 제작요구사항으로 많은 괴롭힘을 드렸는데
시간과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시면서까지 풀어야할 숙제라며 끝까지 책임감있게 마무리지여 주셔서 좋은 결과물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제작과정을 사진으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내부 보강판입니다. 진동과 강성에 효과적인 형상이 되도록 고심하여 디자인했습니다. 우측은 인클 하부면(포트구멍)
내부는 보강판을 4단으로 결합하고, 앞판과는 끼워맞춤구조로 하여 강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단일면적이 넓어 가장 진동에 취약한 측면은 보강판과 함께 유선형의 디플렉터를 붙여 진동제어의 효과를 높여줍니다.
이 디플렉터는 측면강성 보강과 함께 부채꼴 형상을 취해 유닛에서 발생하는 음압이 후면으로 진행할때 분산을 도와주고 후면을 부딪히고 돌아오는 음압에는 저항역할을 해 내부에너지 손실을 높여줄 것으로 의도했습니다.(실제 효과는 글쎄요? ㅋ)
하부포트는 자작적층으로 만들었는데, 제작상의 잇점을 살려 기성품에 비해 훨씬 두껍게 만듦으로써 포트 자체의 진동으로 인한 왜곡을 원천적으로 방지합니다.(지금보니 좀 무식하게 생겼음. -_-)
완성된 내부에 언더코팅제를 무려 3통(캔)을 분사했습니다. 이것 역시 내부의 잡공진을 잡고 밀폐도를 향상시키는 의도와 함께
강성(합판)+유연성(언더코팅)결합에 의한 복합소재의 효과를 노려보았습니다.ㅋ
앞뒷면의 배플은 두랄루민 20T의 초호화(?) 물량이 투입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으로 이렇게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약빨지 않고서야...ㅎㅎ
부담가는 제작비용이긴 하나 좋은 소리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되어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특히, 만듬새는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로 내공이 상당히 높으신 분이 제작해 주셨습니다.(지금은 국내에 안계신다고..)
후면은 엠비언스+슈퍼트윗기능의 리본트위터를 부착하고 룸컨디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컷팅대역별로 3개의 캐패시터와
바인딩포스트를 각각 일대일로 연결하였고, L-Pad를 거쳐 후면음량을 조절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전후면의 두랄루민 배플과 인클로우져 본체의 결합면에는 2mm의 실리콘시트를 재단하여 붙였습니다.
당초에는 두랄루민배플의 높이(두께)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였으나, 이것 역시 배플과의 밀폐도 향상과 함께 진동원인 유닛이
배치된 배플과 본체사이에 물성이 무른 소재가 개입함으로써 상호간에 진동전이를 억제해 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측면엔 가로방향의 홈을 내어 데코라인의 미적기능과 함께 내부 보강판과 지그재그 간격으로 배치해서 측면판의 진동을 다시 한번 잡아줍니다.(꿈보다 해몽? ㅋ)
옆면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뒤쪽으로 3" 기울이도록 디자인했는데 박스내부의 직각면을 피하고 유닛에서 방사된 음파가 정방형의 벽체들과 직각을 이루지 않도록 해서 정재파를 피해보자는 의도었는데, 대신 공방사장님의 머리에 정재파를 일으킬뻔....
아웃트리거는 3점 지지방식으로 바닥면과 적당한 높이로 띄워져 하부포트의 음파방출이 원활하도록 했습니다.
사용유닛은 지금은 단종된 포스텍스의 F200A 8"풀레인지 한발을 사용했습니다. 이 유닛은 JBL의 전설의 유닛인 LE8T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포스텍스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유닛으로 주파수대역이 무려 30~20khz의 믿기지 않는 광대역을 실현했습니다. 자기회로도 알리코를 써서 크고 무겁습니다. 외관만 봐도 바로 JBL따라쟁이인것이 느껴지죠?
후면엔 fountek사의 NEO2.0 리본트위터를 사용했는데, 그냥 모양이 이뻐서 사용했습니다. -_-;;;
<제작 후기>
통상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는 슈퍼트위터를 엠비언스(Ambiance)겸용으로 후면에 배치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았는데, 잔향감이나 입체감 등 음상을 살리는데 좋은 효과를 보여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닛 한발짜리의 풀레인지스픽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대역도 넓고, 무대도 양 스피커 간격보다 넓게 펼쳐저 개방감도 좋구요.
아직 유닛이 완전히 풀어진 상태는 아니지만, 여성보컬이나 재즈연주를 들어보면 저역은 단단하면서도 찰랑찰랑~ 쫄깃쫄깃~ 이런 느낌이..!
스픽의 이름인 "The Interview"는 스피커를 통해 음반을 감상하는 행위가 작곡가나 연주자와 청자가 마주앉아 그들의 생각과 내면을 가장 심도있고 내밀하게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터뷰"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지었습니다.
나름 "일생일대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평생 곁에 두겠다고 마음먹고 비용도, 시간도, 생각도 많이 한 만큼
음향적으로도 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주어서 보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