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큰 동서가 놀러 오셨더군요. 집에 프린터가 고장났는데, 동네 수리점에서 수리비가 8만원이라고 했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하셔서, 프린터는 버리고 새로 사서 쓰는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했지요. 동서는 뭐든지 샘송이 최곤줄 아셔서 샘송꺼 사러 같이 가자고 하시기에, HP 복합기 중 8만원짜리 마트에서 골라 드렸습니다.
HP DeskJet 500K 하나 사려고 알바를 한 달 뛰고, 그걸 몇 년을 잘 썼던 기억이 나면서 언제 프린터 시장이 이렇게 변한 것인지 알 수 없더군요. =_=;;
큰 동서 따라 갈 때 시장도 볼겸 마눌이랑 같이 갔죠. 재래시장이 가까워서 시장을 돌다가 슬그머니 가방 가게에서 자전거용으로 적당해 보이는 배낭을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물어 보니 의외로 싸지 않더군요.
마눌이 그걸 보다가 슬그머니 잡아 끌더군요. 당신은 어차피 한 번 사면 찢어질때까지 쓰니까 그냥 브랜드 있는거 사는게 차라리 싸다고.. 덕분에 교복 전문 등산옷 매장에서 배낭 하나 샀는데, 시장 가방 가게에서 부른 가격과 별 차이 없네요. =_=;;
집에 오다가 쥬니어 옷 가게에 들려서 애꺼 패딩을 하나 사려고 들어갔습니다. 마눌이랑 이것 저것 보다가 얇은 패딩과 방풍 쟈켓 두개를 놓고 고민하는데, 매장 직원이 묻더군요. 애가 몇 살? 하셔서 13살이요 했더니 방풍 쟈켓을 강추하는겁니다.
"이게 노스훼이스틱한 디자인이라 교복 위에 입기도 좋아요!!"
애가 벌써 교복 입을 나이가 됐다는게 어제 처음 실감이 됐습니다. 이제 옷도 사다 주는 나이가 지났구나 싶은 것이, 조금 홀가분한듯 조금 섭섭한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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