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audio-heritage.jp/PIONEER-EXCLUSIVE/amp/sx-80.html
제가 파이오니어 진공관 리시버인 SX-42를 한 대 가지고 있습니다.
스펙은 SX-80과 동일하고 모양도 한 부분만 빼놓고 동일한 모델입니다.
모양이 다른 부분은 오른쪽 하단 세 개의 노브 중 중간 노브가 없는 대신
그 자리에 AFC 셀렉터와 TAPE MONITOR 셀렉터가 위아래로 있다는 것이지요.
SX-42, SX-80은 1960년 대 초 61500엔에 출시된 상당히 고가의 모델이었는데
(2000년도의 가격으로 환산하면 50만엔을 상회하는 정도의 가격이겠지요)
출력은 채널 당 30와트고 모양과 스펙은 링크한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앰프들 중 싸구려 국산 앰프 한 대의 소리가
파이오니어 SX-42와 매우 흡사해서 오늘 엄정하게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비교 방법은 두 앰프를 동일한 소스에 연결하고 앰프-스피커 셀렉터를 이용해
동일한 스피커들(달퀴스트 20과 셀레스천 디튼 66)로 번갈아 듣는 것입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물론 두 앰프의 음량은 동일하게 맞춰놓아야지요.
그런 다음, 현에서부터 메탈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들로 비청을 해보았는데
두 앰프의 소리가 완전히 똑같아서 제 귀로는 구분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하나는 진공관 앰프고 하나는 TR 앰프니까 그래도 조금은 다르겠지 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 되고 만 것입니다.
저는 국산 앰프들 중 몇 종이 외제 유명브랜드 앰프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제까지 여러 번 뽐뿌질을 해 왔습니다만
TR 앰프와 진공관 앰프 소리가 똑같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단, 이 앰프는 지금도 거의 멸종(?) 상태라서 모델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앰프는 외제 유명브랜드에 연연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 제 줄기찬 주장입니다.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유명브랜드의 플라시보 효과에서 벗어나기부터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