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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못사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2-17 10:11:57
추천수 0
조회수   712

제목

대한민국에 못사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글쓴이

박도선 [가입일자 : 2008-12-07]
내용
회사에서 직원들 먹으라고, 돈이 나왔다길래 간 곳은.. 씨푸드 뷔페집..



공감대없는 조직에서 술 안먹는 대장님이 결정한 만찬의 장소였지요..



입장료는 두당 3만원..



오후 6시쯤 찾아간 그 곳은 이미 400석 규모의 레스토랑이 만석이 되었고..



예약 못한 사람들이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자리를 잡고 음식있는 곳으로 가다가 여기저기를 둘러본 광경은..



접시를 들고 마치 런웨이를 걷는 모델처럼 절도있는 발걸음들..



어색한 성형코에 앵두같은 입술을 한 여자가 앞니로 쭈꾸미를 먹는지..



오물조물할 때마다 코와 입이 낙타처럼 움직이 ..



20살 정도 밖에 안되 보이는 날나리 남녀커플이 서로 허리를 감싸고 음식을 담는 모습



그릇 치우는 알바들 손에 가득 쌓인 그릇들.. 거기에 얹어진 잔반들..



이상하게 몽환적이고, 술한방울 안먹고도 대취한 것처럼 몽롱해지더군요..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진득하게 읽고 있는 기분에..



왠지 모르게, 탐욕/광기 이런 단어들도 떠오르데요..



2시간여가 지나 밖으로 나가려는데, 계산하는 사람로 줄을 서 있고..



옆에 대기실에는 난민수용소처럼 50여명의 사람들이 넋을 놓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밖을 나가니, 동장군이 찬바람을 내던지며.. 너는 왜 冬安居에 안들어가냐.. 묻는 것 같았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니, 독거노인이니, 소년소녀가장이니.. 하는 단어들은 도심에서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만찬과, 폭식, 광기가 즐거운 송년회를 보내는 것 같더군요..



두당 3만원 하는 식당이 이렇게 문전성시인데.. 대체 대한민국에서 못사는 사람이 있디 있나.. 하는 의문과 함께 왠지 모를 자괴감이 들데요..



그 전날 멘토와 8,900원짜리 고기뷔페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던 내가 갑짜기 그리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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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민 2010-12-17 10:35:18
답글

글쎄요....저희는 제휴카드와 문자로 받는 여러 할인을 받아서 30%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을 하다보니 <br />
3만원 다 내고 가는사람이 얼마나될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br />
말씀하신곳은 음식도 별로고 평소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요 <br />
연말이라 쿠폰이나 포인트도 써야하고 단체 모임도 있고해서 붐비나보네요....

박기석 2010-12-17 11:02:30
답글

화요일에 와이프가 부가세봉사료포함 인당 10만원 넘는 식당으로 팀 직원들이 회식갔는데..<br />
거기도 자리 만땅이라 그러더군요.<br />
장소가 호텔인지라 가서 발레파킹 시키려고 해도 주차할 자리 없다면서 거부했다더군요.<br />
<br />
딴 곳은 모르겠지만... 서울은 여전히 잘사는 사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임대혁 2010-12-17 11:05:37
답글

그런데 여친이랑 함 가라고 추운데서 욜라게 알바뛴 젊은 칭구들도 많을거 같구요...말씀하신건 알겠는데....좀 그러네요...잘사는게 죄도 아니고 연말연시에 거기 간다고, 다 잘산다고 볼수도 없고....정말 잘사는 사람들은 부페 드럽게 싫어해요.....

전상우 2010-12-17 11:08:08
답글

제대로 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어정쩡한 가격인 그런 곳에가서 내가 이 정도면 잘 살지 않을까 하는 만족감을 느껴보기 위해서 이벤트로 가는 것입니다.

bin381@kornet.net 2010-12-17 11:09:54
답글

지난 일요일 왕십리 마리스꼬에 이웃집 돌잔치로 갔었는 데 제가 느낀 기분도 박도선님과 같았습니다. 잘 사는 동네도 아닌 데 말 그대로 인산인해 더군요.

안영훈 2010-12-17 11:38:08
답글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갈때마다,,, <br />
우리가 너무 많이 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bretchoi@hanmail.net 2010-12-17 12:12:25
답글

와..글 잘쓰신다..책을 많이 읽으면 저렇게 쓸 수 있을까요? 부러워요..

서원일 2010-12-17 12:16:27
답글

마치 수채화처럼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이종민 2010-12-17 12:22:02
답글

씨푸드 부페 3만원이면 싼것같은데요^^<br />
전 부당거래란 영화에서 건설사 사장인 유해진이 부페 간거 보고 <br />
설정이 제대로 된거 맞나 였습니다 <br />
보통 돈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한테 치이는거 싫어서 <br />
좀 비싸더라도 자기들만의 공간이 있는 곳으로 가더군요..<br />
<br />

정하엽 2010-12-17 13:07:44
답글

탐욕 - 광기 <br />
요즘 걸어다니다 보면 이런 단어가 자연 스럽게 떠오르는 장면이 5분에 하나씩은 보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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