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710번인가 하는 버스가 청계천-강남(압구정)-개포동 코스를 다녔었습니다.
비싼 동네는 다 돌아다녔던 버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겁나게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함박눈이 끊이지 않고 내리다보니 길은 대책없이 밀려,
1시간 이내 거리를 2시간이 넘도록 갔으나 절반도 못간 상태...
사람들은 밀리는 버스에 있다가 그냥 내려서 걸어가더군요.
버스탄지 2시간 반 쯤 지났을까요, 기사님이 갑자기 '에이, CX....'하는
욕을 하면서 버스를 눈길가에 밀어 놓더니,
"죄송합니다, 힘들어서 더 이상 운전 못하겠습니다. 다음 차를 타주세요"
하더니 문열고 내리셔서 쏜살같이 사라져버렸다는...
앉아있던 사람들은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화장실이 상당히 급하셨던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