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큰아들넘이 뜬금없이 "아빠, 저 이제 공부를 해야겠으니, 학원에 등록을
해주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무늬만 학생이지 가방만 들고 학교와 집으로 왕복운동만 한 녀석이라,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학원도 보내봤고,
개인교습도 시켜봤지만, 그때뿐 또 다시 바닥권으로....
그래서 여름무렵 " 너 공부하기 싫고 학원도 가기 싫으면 안 가도돼!." 라고 했더니
좋아라하며 그때부터 학원엔 가지 않았습니다. 당연이 성적은 꼴찌를 맴돌고....
그래서 어제 이녀석이 갑자기 그런얘기를 하니 저는 속으로 "이녀석이 이제 철이
들려나....."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죠.
그래서 저가 이녀석이 갑자기 왜이러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즘에 저가 공부겸 투잡을 한다고 새벽에 일어나 서울로 출근을 했다가
저녁에 다시 가게로 출근 새벽 한시경에 집으로 와서 서너시간 자고 다시 출근.....
녀석이 저의 이런모습을 보며 뭔가 느낀게 있는지.....?
하여튼 더 두고 봐야겠지요.
오늘 새벽엔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먹고 나가는 저의 모습을 봤는지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 꼭 먹고 출근을 하라고 시리얼을 그릇에 담아놓고 숟가락도
같이 가지런히 놓아놨더군요. 바쁘니까 우유만 부어서 먹고 가라고......ㅎ
그걸 보니 갑자기 가슴에서 뭔가 밀고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간단하니, 편지를 써놓고 나왔습니다.
사무실에서 바라다 본 전경입니다.
이 봉우리가 북한산 인수봉 맞죠...?
이녀석을 데리고 저 산봉우리도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가게로 나오니 아들넘 학원에 가고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