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번다는 박가락씨,
'영포동'이라는 동네에 '뉴욕여사'라는 식당가게가 있습니다
가게의 주인은 박가락씨입니다.
박가락씨는 가게 점포를 임대보증금 5000만원, 월세 70만원에 계약하였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비로 5000만원, 시설투자로 3000만원이 들어 갔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비로 1000만원을 납부하였습니다.
박가락씨는 초기 목돈이 부족해서 5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박가락씨네 가게에서 파는 메뉴는 '형님과메기' 입니다.
가게에서 파는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입니다.
박가락씨는 형님과메기를 프랜차이즈본사인 (주)영포회로부터 6000원/1인분에 받아옵니다.
미역,파,소스,김 등을 1인분에 1000원에 받아옵니다.
가게는 동네에서 뉴욕여사로 불리는 마누라님과 둘이서 운영하며,
아르바이트를 1명 쓰고 있습니다.
화재보험,전기요금,가스요금,전화요금,수도요금,건물관리비,신용카드결제수수료 등이 매달 나갑니다.
그리고 한 접시라도 더 팔기 위하여 지역정보지에 광고도 내고, 전단도 돌립니다.
이외에 형님과메기를 먹고 손님이 배탈이 난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막판에 밀어넣기로 혼자만 너무 많이 쳐묵쳐묵해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님과메기 1인분의 원가는 어떻게 산출해야 할까요?
1) 재료원가(과메기+야채소스등) 7000원이 원가다
2) 재료원가+인건비(박가락씨,뉴욕여사,저녁AR) 가 원가다.
3) 재료원가+인건비+광고비가 원가다.
4) 재료원가+인건비+광고비에 매달 나가는 보험료,각종 공과금, 월세까지를 더한 것이 원가다.
5) 여기에 대출금이자, 인테리어감가상각비, 시설감가상각비 까지 포함한 것이 원가다.
원가를 무엇으로 보든 간에 손익계산을 따지자면 위의 모든 것은 다 포함됩니다.
손익계산을 위해 하루 60만원 매출, 월 25일 영업, 월매출이 1500만원이라고 하면,
재료원가는 700만원, 대출이자,보험료,광고비,각종공과금 등이 대략 150만원,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80만원, 뉴욕여사 인건비 200만원, 박가락씨 인건비 250만원,
이 정도로 계산하면 월 손익은 +50만원입니다.
복잡하게 감가상각비는 생각지 않습니다. 보증금의 이자도 생각지 않습니다.
중간에 식중독 등 사고로 나갈 수 있는 우발적비용도 생각지 않습니다.
임대보증금은 나중에 돌려받는 것이니 놔두고,
인테리어비와 가맹비, 설비투자금을 회수할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50만원을 꼬박 꼬박 그대로 모은다고 했을 때 180개월, 15년이 걸립니다.
(이러다 보니 폭탄돌리기인 권리금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권리금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니 넘어갑니다)
자영업의 경우 운영하는 본인도 그렇고,
지켜보는 외부인도 그렇고 사장과 그 가족의 인건비는 간과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개 위 예와 같은 경우 월 500만원 번다고 합니다.
박가락씨나 뉴욕여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위신도 서고 좋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장과 가족의 인건비를 제대로 계산을 하면 위 케이스와 같은 결과가 나오며,
그래서 자영업을 인건비 따먹기라 하며, 자기 인건비만 제대로 따먹어도 괜챃다고 합니다.
물론 대박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형점포의 경우는 위와 같은 것이 현실입니다.
월매출이 1500밖에 안되느냐고 하시겠지만 현실에서는 위 예에도 못 미치는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박가락씨는 뉴욕여사 발가락에 다이아 낄 정도의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성공한 셈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과메기 1인분 15000원은 비싼 것 같습니다.
비싸니 팔면 많이 남을텐데 그 많은 돈은 누가 다 먹을까요?
바로 프랜차이즈 본사인 (주)영포회입니다.
매뉴얼인테리어공사로 돈 챙기고, 설비팔아 돈 챙기고, 가맹비 받아 돈챙기고, 재료 팔아 돈 챙기고...
원가 논란의 촛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
동네가게 사장 박가락씨? 프랜차이즈본사 영포회 사장?
피에쑤. (추가합니다)
위 경우에서 '뉴욕여사'가 임신,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못하게 되면
직원을 고용하여야 하고 고용인건비는 그대로 외부로 나가는 비용이 됩니다.
또한 세금은 사후지출이라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위 경우도 각종공과금 등을 매입으로 잡아 처리해도 부가가치세만 대략 60~70만원입니다.
이러니 월 500만원 번다는 박가락씨의 대략 성공은 전혀 성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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