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에서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셋째 아이가 의자에서 넘어졌는데 밑에서 책을 엎드려 보고 있던 첫째 머리위로 떨어지면서
이에서 피가 많이 난다고,,
저녁에 부랴부랴 집으로 운전해 가는 도중에 집사람에게 전화가 오더니 자기가
먼저 도착해서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가겠다고 하더군요,,
병원에 도착해 보니 언제 드랬냐는듯 아이는 장난치고 있었지만
이를 보니 좀 심각해 보이더군요,,
앞니 두개가 안으로 밀려 들어가 있고 축 쳐져 있고,,ㅠㅠ
하지만 병원에 더 급한 환자가 있어서 좀 기다려야 한다고 하길래
다시 차를 타고 연대세브란스 치대병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한개는 완전히 부러져서 그냥 매달려 있는 상태이고
하나는 부러지진 않았지만 조심하라는,,
아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놀다가 잠이들어 쿨쿨자고,,
담날 동네병원가서 이를 뽑아주고 왔습니다
아직 4살이라서 영구치가 나오려면 한 3-4년은 더 있어야 할텐데...
병원에가보니 어린아이들 어금니에 걸어서 의치 비슷하게 넣어주는게 있다고는
하더군요,,,
많이 불편할텐데...맘이 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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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앞니 두개가 의치입니다.
초등학교3학년때 형따라 스케이트 타다가 넘어져서요,,
그날 저녁 이가 부러져서 집에 들어갔는데.
아버지께서 약주를 거하게 하고 들어오셔서
절 어루만지시면서 흐느껴 우시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다가 일어나서 엉엉 울였죠
어머니는 저를 안아주시면서 괜찮다고 병원가서 치료 잘 받으면 된다고 달래주셨고,,
잠든 아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저 어릴때 그 순간이 떠오르더군요,,
셋째는 3-4년만 버티면 새로운 이가 나올테지만
저같은 경우는 영구치를 부러뜨려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잇몸 안에서 부려져서 잇몸을 잘라내는 수솔도 하고 ,,
자식을 키우니 부모님이 어떤 맘으로 저를 키우셨는지..
순간순간 깨닳게 됩니다.
부모님에게 받은사랑 자식에게 물려주라 하시지만,,
더 늦기전에
부모님께 받은사랑 부모님께 돌려드리고 싶네요,,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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