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최재웅 선생님께 접지와 노이즈에 대한 질문을 질문을 드렸더랬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음날 아래와 같은 메일을 주셨습니다.
너무나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고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은 듯 하여
선생님의 허락하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참 최재웅 선생님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면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네요
http://www.libidohifi.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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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재웅 입니다.
충분한 답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답변을 해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1, 앰프 자체의 고유노이즈 입니다.
앰프는 들어오는 소스신호를 증폭하여 출력합니다.
그런데 소소 음원의 신호만을 증폭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증폭 소자 자체내에서 갖고있는 고유 노이즈 때문입니다.
디지탈 신호 소자는 0과 1의 신호만 처리하면 되기에 그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작고 빨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아나로그 신호를 증폭하는 소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앰프 산업이 하향세로 떨어지는 추세라 반도체 업체에서도 아날로그 소자에 대한 연구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이제 거의 하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초단, 드라이브단, 출력단 등의 TR이 세트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앰프용 소자를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앰프 만들기가 더 힘들어 지고 요즘은 오디오용이 아닌 산업제어용 TR중에서
특성이 좋는 것을 골라 오디오용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이런 TR을 찾는 일이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연구가 더 이루어졌다면 노이즈 없는 증폭소자가 개발되었을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 노이즈를 없애는 방법은 회로를 통해 예전부터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노이즈를 줄일수록 신호 소스 음원이 손실될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쉽게 말씀드린다면 대기업에서 만드는 저가형 미니콤포나 MP3에서는 노이즈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음원이 많이 손실되고 있다는 사실과도 같습니다.
이런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왜 저가형 기기는 노이즈가 없는데 고가의 기기에서 더 없어야 할 노이즈가 발생하는냐...
하이엔드 앰프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질문입니다.
아직까지도 하이엔드 앰프는 노이즈 있는 증폭소자로 얼마만큼 노이즈를 없애면서
음의 손실도 줄일 수 없느냐는 문제와 지금도 전쟁 중 입니다.
제가 들어본 하이엔드 앰프 중에 화이트노이즈의 제왕으로 꼽는 앰프가 있다면
스펙트럴 앰프 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고장안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큽니다만 거꾸로 그 소리를(노이즈가 아닌 음색) 좋아하시는 유저들도 많이 계십니다.
유승복님이 사용하시는 Pass x-1 pass X250.5는 노이즈가 없는 쪽의 앰프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어느정도 노이즈 양이 정상인가에 대해서는 사용자 분만이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들으시는 볼륨 위치에서 음악과 음악 사이나 연주가 잠시 쉬게되어 음원이 나오지 않을 때 노이즈를 느끼지 못하시는 정도라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실연공연 음반에서는 이럴때 어디선가 낮은 기침소리도 들리곤 하는데 이렇다면
더욱 좋은 앰프 입니다.
실제 공연장을 가도 노이즈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숨소리, 극장의 공기흐름 소리, 에어콘, 히터, 환풍모터 등 가만 들어보면
어쩌면 노이즈는 실제 공연장에서 더 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 바퀴벌레는싫지만 어쩔 수 없는 커플입니다.
좋은 소리와 노이즈가 같습니다.
노이즈가 들릴 때 그만큼 음원에 충실하려 하는구나 생각하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겁니다.
2, 전원에 따른 문제
먼저 리비도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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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수입상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당시 영국의 "썩덴" 이란 앰프 메이커에서 인티앰프 한종류를 샘플로 받아
테스트를 해보니 음질은 좋은데 전원험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전원부 배선에 그라운드 루프가 발생해 험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원부의 패치작업이 이루어졌고 그 험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제품이 영국 본토에서는 아무런 이상증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이니었습니다. 소위 하이엔드라고 불리우는 고가의
제품에서 종종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천만원 가까이 되는 앰프 샤시에 손을 댔다가 감전되어 손발이 오그라지는 경험도...)
사용자들은 가정 전원에 원인이 있다하여 AVR, 차폐트랜스, 노이즈필터 등 전원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많은 자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앰프 하나에 기천만원을 홋가하니 전원 때문에 앰프에 탈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큰
이유중에 하나이지요.
음질 위주형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증폭회로 자체가 민감하고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변 환경에 더욱 반응이 빨리 나타납니다.
저도 앰프제작을 자작까지 하면 20여년이 되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전기사정이 나빠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대책은 없을까요?
한전에서 거액의 금액을 투자해 우리나라의 주상변압기 퀄리티를 올리고 가정까지 전달되는 전기 인입선의 정리, 주상변압기 최대용량에 약 30%정도 적게 부하사용, 전력케이블의 지하전송등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렇게 될려면 ...글쎄요, 될까요?
오디오 사용에 있어서 험에 가장 취약적인 것이 주상변압기의 한계용량을 거의 MAX로 쓴다는 것입니다.
가정 사용 전력량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기만 하고 주상변압기 하나로 공급해야하는 전력량이 많아지니
민감한 오디오에서 "살려줘요" 하고 고함을 지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에어컨을 많이쓰는 여름이 오면 동네마다 "펑!...펑!" 하고 변압기가 터집니다.
오디오에 있어서 여름이 시작될 때와 겨울이 시작 될때 전기질이 제일 좋지 않은 시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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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문제를 소비자가 직접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원의 퀄리티는 오디오의 수명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좋은 AVR이나 접지를 잘 시켜주는 정도 입니다.
오디오에 있어서 음질이나 노이즈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전압차이가 아니라
전원파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압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는 AVR은 그 의미가 적어집니다.
이 전원노이즈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전자제품들의 문화적 형태의 흐름 때문입니다.
10년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지하철 공사를 한다던지 하는 때만 전기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각 가정에서 노이즈를 생산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1년 365일 지하철 공사를
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노이즈를 유발하는 가전제품은 리모콘을 사용하여 전원이 ON/OFF가 되는 모든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래 2만 2천볼트가 한전에서 들어와 주상변압기를 통해 220볼트로 다운되지만
실질적으로 주상변압기의 2차측 출력은 220볼트가 아닌 230볼트 입니다.
가정에서 전기가 들어가면서 10볼트 정도는 다운될 것을 알고 돈 아끼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입니다.
만약 주상변압기의 용량을 키우고 2차측 출력전압을 220볼트로 하면 가정에서 전기소모가 좀 늘어나도 전압다운율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정도로 주상변압기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동작중인데 거기에 노이즈를 유발시키는 각 가정에서의 전자제품 때문에 쉽게 유입됩니다.
한전에 연락해 사비를 털어 우리집에만 사용하는 독립적인 주상변압기를 설치하여
사용하던가, 아니면 오디오용 발전기를 사용하던가 해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렵지요...
해볼 수 있는 것 중 그나마 접근하기 쉬운쪽은 접지 입니다.
그런데 접지는 건물지을 때 접지공사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뀝니다.
단순하게 멀티탭에 있는 접지라인에 접하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는 돼지코에 220볼트 전원꼽고 전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의하셨던 것처럼 전압이 올라오지 않는 것입니다.
[접지공사]하여 검색해 보시면 이 공사의 종류도 많고 시공비도 만만치 않다라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모르겠지만 예전 건물은 접지공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병대 근무하면서 민간업체와도 많은 건물을 지었는데 원래 건축허가는 접지공사가 되어야 나지만 잘 아시겠지만 우리네 문화는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하는 접대 문화때문에 접지공사가 되지 않아도 허가가 떨어집니다.
아마도 손등으로 앰프케이스나 금속으로 된 부분에 대보면 찌리리리~~하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그것은 접지가 잘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오디오 금속부는 전원트랜스의 중간탭(가상그라운드 탭)과 연결되어 있고 각 기기간의
중간탭에 의한 전위차로 전압이 발생하고 손이나 발에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감전되는듯할 정도로 깜짝 놀랄때도 있습니다.
테스터를 AC전압에 놓고 리드선 한쪽은 손가락으로 꽉 잡으시고 나머지 한쪽 리드선은
앰프나 오디오의 금속케이스에 대어보시면 무지 높은 전압이 뜹니다.
이때 전류가 흐르는 계통을 보면 앰프케이스 -> 사람 ->딪고 있는 땅(방바닥)입니다.
전기는 항상 땅으로 흐릅니다.
이때 슬리퍼 같은 절연체를 신고 측정하면 그 전압을 상당히 줄어듭니다.
찌리리리~~하는 느낌이 오늘따라 심하게 느껴진다면 습도가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전류가 낮아 사람에게 직접 위험은 되지 않지만 전위차이가 많이 나는 제품들의 구성으로 오디오가 꾸며졌다면 정말 위험해집니다.
이건 노이즈 잡는게 아니라 사람 잡을 수도 있습니다.
접지공사가 되어있지 않은 건물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원시적이며 맥가이버 적인 방법은 앰프 케이스나 앰프에 접지단자가 있다면 이 라인을 긴 전선을 이용하여 수도꼭지의
금속부분에 단단히 매어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노이즈는 줄어들 수 있으며
찌리리~~하는 기분나쁜 느낌도 많이 줄어듭니다.
많은 질문을 받지만 그 원초적인 내용을 따지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정치에서 모두
걸리게 되더군요....
뭐 이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취미생활 하나 하기 힘든 문화가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답변이 좀 되셨는지요....
서론만 길어졌던 것도 같고요....
이 내용은 다른곳에 올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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