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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나이가 되어 선생님을 뵙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2-11 19:01:12
추천수 0
조회수   489

제목

선생님의 나이가 되어 선생님을 뵙다.

글쓴이

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내용
어제 고교 반창회를 다녀왔습니다.

정년퇴임 하시고 칠순을 훌쩍 넘기신 선생님을 모신다고해서 나갔습니다.

제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낼 때

저를 혼낸 선생님들은 많으나 진정으로 저를 야단 치시고 훈계하신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은사님이기에 꼭 뵙고 인사 올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고3 마지막 거의 졸업이 불가능할 사고를 쳤었는데

선생님의 은혜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야 고3 마지막 담임선생님이라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저마다 있겠지만

선생님께서야 수많은 세월동안 지나간 제자들인데 어찌 세세히 기억이 나시겠습니까.

그런데 저를 보시자마자 그 예전 저를 비호하면서 선생님들간에 저를 두고 나누셨던

치열한 무용담(?)을 들려주시면서 하나하나 다른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되살려 가셨습니다.



그 덕분에 친구들과의 다음 술자리에서 '너 덕분에 선생님께서 기억의 실마리를

푸시게 됐다, 너 안나왔으면 어쩔뻔 했냐'라는 칭찬(?)도 듣게 됐었구요... ㅎㅎㅎ



따지고 보니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으셨던 해가 지금 우리들의 나이 딱 그 때셨더군요.

우연이었지만 참 많은 감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참 존경스럽게 아름다우셨던 선생님.

멋지게 연세 드셔서 곱게 늙으신 모습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올만에 보는 친구놈들, 이건 뭐 참 가지가지더군요.

'어이구! 아저씨~'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될만한 연륜을 얼굴과 몸매로 표현하는 넘들도 있고

앨범사진과 아주 똑같은 넘도 있고...



세상도 불공평 하지만 세월도 참 불공평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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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2010-12-11 19:20:17
답글

덕분에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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