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에 흙더미 속으로 묻혀 죽어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얼굴만 겨우 남아 있는 채로 놀라 깨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영 죽으면 현실도 정말 죽는 것이라고 하는 데 맞는 말인가요?
어쩌다 죽는 꿈을 꾸기라도 하면 꼭 죽기 전에 깨어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문득 제목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비입니다.
한 번은 -
한 10살 즈음, 감나무 높은 가지에 있는 홍시를 따러 겁없이 오르다가 약한 가지가
힘없이 부러져 버려 쭉 미끄러져서 큰 가지에 간신히 고샅걸려 산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높이 올라 있었는데, 그 때 밑으로 떨어졌더라면 똥물 먹었더라도
살았을까? 하고 지금도 아찔합니다.
철없이 어린 날은 자연이, 하늘이 보살펴 준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
20대 후반, 막 운전 면허증을 따고 올림픽대로를 공항쪽으로 신나게 달리던 중에
동작대교 근방에서 앞서가던 어떤 아줌마가 깜빡이 없이 돌연 끼어들기 하는 겁니다.
급 브레이크 조작하다가 자가 차가 180도 회전하여 씽씽 달려오던 차들과 정면으로
맞딱뜨려 본 적이 있습니다.
차가 안 밀리는 상황이었으니 아마도 시속 100키로 이상으로 달리고 들 있었을 것입니다.
가까스로 피해가는 운전자들이 그 와중에도 손가락질을 해대며 가는 것을 보고
겸연쩍어 웃고는 있었는 데, 여기서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죽을 고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탈하고 건강히 살아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두루 편안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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