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대기업의 서민업종 직접 진출로 인한 동종업종 자영업자의 피해만이 아닙니다.
나는 자영업 안하니까 상관없다고 수수방관하기에는 너무나 밀접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 백화점이 지방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IMF이후에 서울 대기업의 백화점과 마트의 부산 등 지방 출점이 가속화되었는데,
대기업 유통업체가 진출한 지역 지방백화점들과 마트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우리가 지켜보아서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 문 닫았거나 근근히 연명하는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단순 지방백화점의 몰락이 아니라,
롯데 등 대기업 백화점이나 마트는 부산(지방) 돈을 끌어모아서 본사로 다 올려보내고,
지방(부산)에서는 그들이 번 돈이 돌지를 않으며,
그리고 본사차원에서 소싱도 하기 때문에 지역생산 경제에도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심각한 문제가 되어 지방 시민단체들과 지자체가 나서고,
언론기사까지 대대적으로 났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어떻게 개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여전히 안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를 국가간으로 보면
다국적기업이 후진국에 진출하여 자국의 물건을 가져와서 돈 끌어모아 본국송금하는 문제와 같은 것입니다.
그나마 국가와 국가, 지자체간에는 현지법인화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만,
동단위 지역 마트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마트지만 이것이 어느 순간 SSM이 될 것임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결국은 단순히 지역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는 정도가 아니라
지역상권에 돈이 안 돌게 되어 지역생산업자나 판매업자든 모두가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살아남는 이는 그야말로 대기업에 선택받은 그것도 언제 날라갈지 모르는 극소수 뿐일 것입니다.
결국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결국 대기업만 남게 되었을 경우...
늘 언제나 그래왔듯이 경쟁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한 통속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품질과 엄청난 양, 그리고 당장 싼 가격 앞에 무너지는 소비자... 쉬운일이 아닙니다만,
최소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알고는 있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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