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레인지 인클로저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어서
허접하지만 최근에 만든 통 소개해 봅니다.
처음에 필립스 9710m? 장터에 나왔기에 충동구매하고
알맹이로 며칠 듣다가
인클로저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통만드는데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더군요.
예전에 풀레인지통 100만원주고 만든거 똥값에 판기억도 있고
허접한 후면 개방형 60만원주고 만들어서 그것도 똥값에 팔았어고
작센 평판 축소형도 구입해서 많이 손해보고 팔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선뜻 인클로저 제작을 다른데 맡기기가 망설여지더군요.
우선은 60cm x 90cm 미송 12t 평판 만들어서 들어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깊이 30cm으로 후면개방형으로 만들어보니 좀 들어줄만해졌습니다.
이것도 일주일정도 들으니 또 뭔가 저역이 부족한것 같고
중음도 가는 느낌이 들고 해서
밀폐형? 비슷하게 만들어봤습니다.
ㅎㅂ
문고x 닷컴에 주문했는데
본드칠하고 붙여보니깐 이게 틈이 자꾸 생기더군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나무들이 휘어져서 왔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휘는 느낌도 들고...
일단 어설프게 완성...
연휴에 보강목 마저 처리하면 무너지지는 않을 듯...
소리는 주관적이지만
그동안 이방을 거쳐갔던 스피커들보다 나은것 같네요.
일단 통이 덩치가 있어서 스케일이 좀 더 커진 느낌??
결국 밀폐형으로 만들거면 좀더 작게 만들어도 됐을거 같기도 하고.
덕트를 전면으로 빼는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당분간은 이걸로 가봐야겠습니다.
마이너스 손을 가진 저도 되니까
풀레인지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심이...
***
제가 통만들면서 느꼈던 시행착오를 적어봅니다.
1. 보강목부터 작업
대충 통만들고 보강목작업을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보강목을 가장자리에 먼저 붙이고 통을 만드는게 더 쉬울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강목은 적당한 각목을 주문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2. 벽돌을 미리 준비
대충 붙여놓고 놔뒀더니 접착부위가 벌어집니다.
벽돌같은거 무거운거 미리 준비해놨다가 접착제 바르고 충분한 시간을 고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네요.
3. 나사는 그냥 박지말고 드릴로 미리 구멍을 내고 박기
가는 드릴로 나사길 만들고, 굵은 드릴로 나사가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작업
4. 후면보다는 전면 덕트나 전면 베이스 리플렉스로 제작
대부분의 방이 아무래도 뒷벽에 스피커를 붙여야 되는 구조라
5. 후면개방형이나 평판의 크기는 더커야하더군요.
가늘고 고운소리보다 두툼한 중역을 원하면 제가 썼던 평판이나 후면개방형도
작은 느낌이 듭니다.
6. 흡음처리..
필립스 9710m 도면에서 양모솜으로 흡음처리하는걸 봤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흡음처리까지 하는게 소리가 깔끔할 듯.
7. 다시 만든다면 자작나무로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낙엽송이 무늬가 이쁘다는데 낙엽송도 생각해볼만???
그냥 제생각인데
스피커는 크면클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앰프는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좋은 것 같구요.
수리점 들고갈 때는 무지 욕나오는데...
제가 자주가는 흑석동 김용x님이 갈 때마다 뭘이리 무거운것만 사냐구 뭐라구 투덜대는데
진공관앰프는 무거워야 된다는 점에는 동의하시더군요.
일단 들어보고 무거워야 좀 안심도 되고 기분도 좋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