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자기 스스로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돈을 쉽고 빠르게 벌수 있는 방법으로 유혹한다면 그것은 사기일것입니다.

쉽고 편하게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치열한 경쟁속에 어떻게 해서든 성과를 내야 하는 직장인과는 달리

학생일땐 자신이 한만큼 당당하게 성적을 거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공부한것보다 (운이 좋아서) 성적이 더 잘나와도 좋아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안하는 방법이라면 제가 전문가 입니다. 초중고등학생 자녀분이 있는

와싸다 회원님들중에 공부안하는 방법에 대해서라면 제가 조언을 해드릴수

있습니다만... 그런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죠?



수능모의고사볼때 거의다 찍다시피 하고 머리속에 공상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4년제 지방 대학교의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는데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죠.. 영문과에 가면 수학을 안한다고 해서 영문과에 갔습니다.



그리고 1학년 성적 평균이 1점대 였고 2학년대 2점대 평균이 나왔습니다.

평균 4.5가 만점인걸 생각하면 최악의 성적이였죠..



그렇게 기초도 없이 3년을 보내고 4학년 1학기때 이 엄청난 성적들의 원인이

제 머리가 멍청해서 그런건지 궁금해서 공부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1~3학년동안 쌓은 기초가 없었기에 이게 영어인지 불어인지 헤깔릴지경이였죠.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해보기로 한거지 열심히 해보자 라고 생각한건 아니였어요.



다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맘먹었죠.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게 노는거였다면 이젠 공부를 좀 해보고 싶으니

공부를 하는게 내가 하고 싶은걸 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요일날 도서관에 와서 전공책을 펼쳤습니다. 정확히 5초만에 원룸으로

돌아와서 오락했습니다. 원룸과 도서관이 걸어가면 멀지만 전 이동은 자동차로

했기에 하기 싫어서 5초만에 포기한거죠..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고 컨디션도 좋다면 엉덩이가 의자에 붙을기세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도 머리속에 하기 싫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놀러 갔습니다.



0.0001초 동안이라도 하기싫다 란 생각이 들면 자유롭게 포기하다보니

몇안되는 `공부하고 싶다' 란 시간동안은 엄청난 집중을 할수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는것도 아니요, 대학을 졸업못해도 신경도 안쓸것 같은 제가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비결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기싫으면 안하되 하고 싶을땐 하자는거죠..



그리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좋은 학생인데 그걸 자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다는걸,,,

제 스스로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죠.



나 자신인데 날 모르고 20년넘게 살아왔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냥 하고 싶을때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되는걸 그동안 왜 계속 하기 싫은거라

생각하고 안했는지 씁쓸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결과는 최우등.. 난생처음 장학금을 받았고 아무나 입장할수 없는 지정 도서관의

한자리를 쓰라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개인 스텐드까지 주더군요..



전 깜짝놀라서 그런건 공부 잘하는 학생이 쓰게 하라고 말한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보다 공부 안하고 살아온 사람 있을까요?

4학년 1학기때를 제외하면 신분은 학생이지만 책을 펼쳐본적이 없을정도로

공부 안했습니다. 고등학교졸업할때 제가 가진 책들은 거의 새것들이였어요.



혹시 자녀분께서 공부를 안해서 고민이신분은...

공부를 시키기보단 자녀분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일단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런 공부 방법을 찾으면

책을 10시간을 보든 1시간을 보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수있습니다.



와싸다 회원님들 그리고 자녀분들은 대부분 훌륭하신분들이라

이 경험담이 큰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저 뺨치게 공부 안하는 자녀분이 있을까봐 글 남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