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날씨가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햇살도 거실 깊숙이 들어옵니다.
천재지변과 수많은 인재에 혼이 빠져 옆에 온 가을을 몰랐네요.
왜 가을엔 진공관과 풀레인지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구석 구석에 모셔두었던 기기들을 불러서 가을 감성을 충전시켜봅니다.
임시로 사용한 오디오랙?은 피아노 의자입니다.^^
앰프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이영건님이 제작하신 13JZ8 소출력 진공관 싱글 앰프입니다.
목재 프레임과 볼륨 조절 노브가 고급스럽게 개조되었고 전원 케이블도 제법 굵은 놈으로 개조된 놈을 장터에서 구했습니다.
스피커는 이십여년전에 아남에서 보스 101 비슷하게 출시한 서라운드용 스피커 AS 45에서 적출한 풀레인지 유닛을 후면 베이스리플렉스 형태의 자작나무 인클로저에 이식하여 만들었습니다.
저렴하지만 의외로 들을만한 유닛이어서 이런 식으로 두어조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감은 지인분께서 직접 제조한 캐슈넛 천연 도료를 정성껏 붓질 작업해주셨습니다.
내부에는 양모 펠트로 흡읍 처리를 하였고 45mm 포트와 바나나용 단자를 달아주었습니다.
스파이크 대신 방진용 실리콘 고무를 붙여주었습니다.
소스기는 대륙의 저가 디지털 음원 플레이어인 Fiio X1입니다.
파가니니 포 투(바이얼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집)와
멕시코 부부 기타리스트 Rodrigo Y Gabriela 가 연주하는 레드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과
메탈리카의 Orion을 들어봅니다.
소리는 제 주관적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기타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악기수가 조금 많아지면 부족함이 한두가지씩 드러나지만 "지금"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마땅히 둘 자리가 없어 한두시간 더 들어 보고 다시 구석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다음주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조급히 가을 감성을 충전시켜 봅니다.
와싸다 여러분들도 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