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올해 오월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간 거실 메인으로 인켈 AD-972 앰프에 아남 클래식3 스피커를 연결해 놓기만했습니다.
그런데 앰프가 고장나서 그냥 방치하고 있었지요.
그러던 찰나 와싸다 장터에서 어느 튜너 매니아분들이 올린 라디오 튜너들 사진을 보게됩니다.
그중 어느 튜너에 눈이 꼽혔죠.
그게 오월의 일이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이틀간 계속 되었습니다.
이거 들이면 일 커진다. 앰프 수리해야하고 또...
호기심에 인터넷으로 이 제품 모델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설계도가 나오더군요.
7장 정도로 이루어진 설계도인데 참 정갈하지 않습니까?
도면에 제품을 그려넣으며 설계하는 어느 제작자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로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또 필립스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필립스 코털 제거기는 최고예욧!
이틀간의 갈등 끝에 판매자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직 제품이 팔리지않았다는 군요!
한숨을 내쉬며 제가 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고장난 앰프에 라디오만 덩그러니 구입해가지고... 흑...
받은 다음에 보니 주파수가 밀리고 파워코드가 헐렁한 문제가 있어서 판매자분과 옥신각신 끝에 약간의 금액을 환불받았습니다.
그리고 분해를 해서 대대적으로 청소했지요~!
앰프는 고칠까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야마하에서 신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나왔길에 냉큼 샀습니다.
제가 차가 없어서 그 무거운 인켈앰프를 언제 들고 나니나 하더라구요.
야마하 앰프는 A-670 이라는 모델인데 정말 추천합니다.
고급 미니콤퍼넌트 용도로 나왔는데요... 앰프에 필요한 덕목은 모두 가지고있더라구요. ^^*
앰프와 튜너가 구해졌겠다... 그간의 막선을 쓸까? 하다가 이번 기회에 바나나단자를 사용해보자... 해서
스피커 선을 구입했습니다.
원래 최저가로 와싸다에서 구입하려했는데요...
검색해보니 상급기가 "왓이즈하이파이"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
그리고 전용 안테나는 필수겠지요. 구입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으니 와싸다 스피커선을 연결하려면 앰프와 튜너를 거실 가운데로 놓아야할텐데 TV 때문에 자리가 없어요... ㅠㅜ
그래서... 그래 해보자! 여기까지 왔다! 해서 대형 선반을 구입합니다.
내가 튼튼히 달 수 있을까 해서 집 근처 인테리어 집에 문의하니 가격을 너무 쎄게 부르시더라구요.
그냥 제가 선반,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벽에 못질해서 달았습니다. ^^*
여기서 다음 문제가 있으니... 바로 전원부입니다.
TV와 콘센트가 서로 3미터 정도 떨어져있어요.
그동안 3M 멀티 콘센트로 연결했는데 이번에 선반 놓으면서 앰프와 튜너를 연결하기에 선이 짧습니다.
전원코드 연장선을 사용해? 그럼 하이파이의 의미가 없죠.
그래도 해보자!
전원코드 7M짜리와 오디오 멀티탭을 구입합니다.
전원코드 7M짜리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DIY 형식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용 먼티탭을 구입해 연결했습니다.
그간 막선에 일반 멀티콘센트로 연결해 듣다가 일 없는 어느 날 한번에 선반 설치하고 앰프 놓고 전원선 설치하고 바나나 단자 스피커 케이블 연결해서 한번에 바꾸었습니다.한 여름에 그랬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10분하고 10분 쉬고 그랬습니다.
참 인터케이블은 오야이데의 신형 테르쪼 케이블입니다. 오야이데하면 왠 할아버지가 도르쇠에 단자마감하는 뒷모습을 광고하는데 그 케이블 만드는 모습이 잊혀지지않더라구요.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로듐 단자라는데 마감이 정교합니다.
이렇게 튜너(소스) - 앰프 - 인터케이블 - 스피커케이블- 전원케이블의 가격비율이 1:1:1:1:1인 다소 요상한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삶이 이렇게 풍성해지네요.
힘든 일 있고 피곤한 일 있으면 라디오 켜놓고 그 앞에서 잡니다.
그럼 만사 해결되는 거 같아요!
지갑은 너무 얇다 못해 마이너스라서 친구들한테 돈 빌려달라고하고
어머니께 용돈 달라고 했다가 욕 *&&^&%$^$ 이렇게 먹고 ^^;
지금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하네요. ^^*
소리는 제가 케이블 무용론자인지라... 그냥 제 나이에 맞게 이제 사용해봐야지, 해서 구입한 거라...
그 전 막선들로 들었을 때보다 좀 점잖아진 느낌? 배경이 가라앉았다? 그 정도 차이고요...
원래부터 아주 좋았어요.
그냥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