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대청소하시던 집주인의 엄명으로 작은방 배란다에서 길게는 수십년을 숙성한 LP를 숙소로 옮겨왔습니다.
LP는 빼라면서도 앰프, 튜너, 스피커는 이쁘다고 손도 못대게 해서 턴테이블만 들고 쫒겨나는 바람에
무려 10여년만에 오디오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십여년전 오디오에 심취했을 때 사진인데 주로 분리형 매킨토시앰프에 빈티지 jbl를 물려 호방한 사운드를 즐기다가
naim nait2, naim nat101, linn axis, rogers 3/5a로 졸업했다고 장담하고 있었는데
잠깐 방심하니깐 오디오 생각이 폭풍처럼 밀려와 일주일동안 오디오 사이트를 눈아프게 검색하고
약간 쑥쓰러운 표정으로 오디오샵을 기웃거리곤 했습니다.
포노단이 있는 앰프와 스피커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제 조금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저와 나이가 비슷한 ar이 눈에 들어왔고
열심히 공부하여 스피커는 ar2ax로 정했는데 갑자기 ar3a로 급선회 되었습니다.
당당한 우퍼 한컷,,,
예쁘게 생긴 고음, 중역,,,
프는 2ax를 염두에 두고 ar인티, 피셔250t를 찾고 있다가
3a로 갑자기 변경되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저역을 울리기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었고
피셔 500tx를 많이 추천하셨지만 장터에도 샵에도 매물이 보이질 않더군요.
앰프 고민중에 ar리시버 갖고 계신분과 연결이 닿아 왕복 4시간 거리였지만 모셔왔습니다.
사진은 깨끗하게 나왔지만 전면 판넬에 세월의 흔적이 있었고 노브 색깔도 좀 바랬지만
발란스 정확하고 노이즈, 험이 없기에 3a 짝으로 당첨되었습니다.
10여년전 오디오 바꿈질을 한참 할 때였다면 외관때문에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만
이제 저도 ar처럼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외관보다는 내실이 좋으면 편안하게 용서가 되네요^^
물론 세월이 있으니 시간 내서 오버홀 받아야겠지요.
집에서 lp판과 함께 쫒겨난 linn axis인데 10년동안 묵묵히 제 곁을 지키고 있는
기본기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라 좋아하는 턴테이블인데 리시버와 함께 있는 모습니다.
커텐 열고 한컷인데 요즘 하늘이 참 좋았죠~~
ar은 이번에 처음으로 만났지만 너무 좋습니다.
이 좋은 걸 왜 이제 만났을까요 ㅎ
안믿으시겠지만 첫번째 ar이 마지막 ar이 되리라 각오를 다집니다!!
행복한 음악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ps. 예전에는 와싸다내에 카페(동호회)가 있어 가끔 뵙기도 하고 좋았는데 없어졌나보네요.
그때 뵙던 분들이 보고 싶네요.